요즘은 “재미” 없이는 대중의 관심을 받기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우리 팀에서 타겟하고 있는 미국 대학생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링글 튜터 선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재미와 비즈니스 임팩트를 동시에 낼 수 있는 방법을 하나 떠올렸다. 많은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바로 ‘Movie Night’ 이벤트였다.
'영화 보는 것과 튜터 선발이 무슨 상관이 있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대학생들에게 단순 홍보를 넘어, 그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링글을 소개하는 것이 홍보 전략이었다.
금요일 저녁, 링글 오피스의 대형 스크린을 활용해 영화 "기생충"을 상영하기로 했다 (당시 '기생충' 열풍이 조금 사그라 들었을 때였지만, 당장 틀 수 있는 영화가 그거 밖에 없었다). 물론 영화만 보는 건 심심하니까 피자도 준비했다. 보스턴에 거주 중인 모든 링글 튜터들에게 초대장을 보냈고, 친구들도 데리고 오라고 적극 홍보했다.
이벤트 당일,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오지는 않았지만 오고 가는 친구들 다 포함하면 약 15명 정도가 방문했다. 기존 튜터들도 있었고, 친구를 데리고 오기도 했다. 함께 영화를 보고, 피자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튜터가 아닌 친구들은 일부 링글에 관심을 보이고 튜터로 지원하기도 했다. 대학생들의 '골든 타임'인 금요일 저녁이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술 마시러 가지 않고 우리 오피스에 와서 시간을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소소하지만 나름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비록 작은 이벤트였지만 유의미한 깨달음을 얻었다. 단순 정보 전달과 홍보를 넘어, 상대방이 재미를 느끼고, 뭐라도 얻어간다는 느낌을 주는 경험이 마케팅과 아웃리치에서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컨텐츠를 만들 때도, 커뮤니티를 키울 때도, 뭔가를 팔 때도, 이 대원칙은 비슷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