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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여전히 언어를 배우는 이유

by 빈센트

틱톡(Tiktok)을 보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스레드(Thread)에는 영어 공부 방법을 묻는 글들이 넘쳐난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언어의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려 한다.


"AI가 이렇게 발전했는데, 굳이 언어를 배워야 할까?"


그렇다. 배워야 하고 앞으로도 계속 배울 것이다.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더 깊은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1️⃣ 개인의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대에 외국어 능력은 여전히 개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영어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회사에서도, 사업을 할 때도 남들과는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 AI가 완벽하게 실시간 통역을 해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회사의 중요한 딜을 AI에게 맡길 수는 없다. 최종 의사결정자, 최종 closer는 결국 사람이다.


2️⃣ 문화적 이해와 연결

언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은 K-pop, K-drama, 전통 문화 등 한국의 매력에 빠져 언어 학습을 시작한다. 언어를 배우면서 그 문화의 가치관, 역사, 관습을 이해하고, 더 깊은 연결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최근 외국인들이 틱톡에 올리는 영상들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제대로 소비하기 위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3️⃣ 인간적 관계 형성

언어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과 더 깊이 소통할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히 의미가 통한다는 것과 깊이있는 소통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이다. 공식적인 국제 행사에 가면 다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실시간 통역을 듣는다. 상대방에 뭐라고 하는지 알아는 듣는다. 그러나 과연 인간적인 레벨에서 교류하고 관계를 맺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AI 기술이 더 발전해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현재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보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감정, 비언어적 요소, 문화적 뉘앙스 등에 대한 판단을 모두 AI에게 인계할 것인가'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언어는 문화적 이해, 감정적 연결, 개인적 성장, 그리고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하는 매개체'이다. AI가 단순 업무를 모두 대체해버린 뒤, 사람들은 더 깊게 사고하며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소통을 원할 것이다. 과거에 비해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는 사람의 숫자는 줄어들 수 있지만, 언어를 배우고 이해하려는 인류의 노력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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