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를 보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오늘 내가 투자한 시간 대비 무엇을, 얼마나 얻어가는 걸까?
여기서 말하는 투자(I)는 내 인생의 시간, 내가 회사에서 쏟아붓는 에너지와 노력이다. 그리고 수익(R)은 금전적인 보상과 더불어, 경험의 축적과 개인 역량의 확장이다.
10시간을 회사에서 보냈다면, 그 10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얻었을까? 새로운 걸 배웠을까?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성장했을까? 아니면 그냥 시간만 흘려보냈을까?
가끔 퇴근할 때 허무함을 느낄 때가 있다. 하루 종일 바빴는데 뭘 했는지, 무엇이 내게 남았는지 잘 체감이 되지 않을 때. 물론 업무는 모두 처리했지만 성장은 없었다는 생각. 그런 날은 ROI가 낮은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어떤 날은 같은 10시간이라도 뭔가 꽉 찬 느낌이 든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아서 모르는 걸 배웠거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고의 폭이 넓어졌거나, 좋은 사람들과 일하면서 인사이트를 얻었거나. 이런 날은 ROI가 높은 하루다. 똑같은 10시간인데, 경험치의 축적과 능력의 확장 측면에서는 완전히 다른 수익률이다.
그래서 요즘은 의식적으로 ROI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냥 하지 않고, 이 일을 통해 뭘 배울 수 있을지 아주 잠시라도 생각해본다. 새로운 도구를 써보거나,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거나,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쉽진 않지만 안하는 것보단 훨씬 낫다.
물론 매일 높은 ROI를 낼 수는 없다. 때로는 단순 반복 업무도 해야 하고,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있다. 하지만 그런 날에도 최소한 '오늘은 ROI가 낮았구나' 라고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결국 커리어는 매일 매일 쌓아가는 ROI 누적이 아닐까? 하루하루는 작아 보여도, 1년, 5년, 10년 누적되면 엄청난 차이를 만들겠지.
오늘 하루, 여러분의 ROI는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