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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Nov 20. 2019

항공분야에서 영어를 잘해야 하는 이유

저는 여러 차례 장래에 조종사나 항공정비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한글로 번역된 항공 관련 자료는 빈약하기 일쑤이고 최신 자료도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스로 문제의 답을 찾고자 할 때,  

네이버에서도 찾을 수 있는 수준의 답이 있는가 하면,
반드시 구글에 물어야 만 하는 정보도 있습니다. 그 수준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항공은 구글에 영문으로 질문을 해서 답을 찾아야 하는 분야입니다!


경력이 점점 쌓여 갈수록 이는 더욱더 여실히 드러납니다.


조종사나 항공 정비사가 되려는 꿈을 만약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루지 못하였을 때에도,


영어 실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길이, 오히려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다음 글은 바로 그 좋은 예입니다.


저에게는 매우 특별한 동기생이 있습니다.


그는 공군에 같이 입대는 하였지만 끝까지 같은 길을 가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동기들은 그와 끈끈한 동기의 우정을 아직도 나누고 있습니다. 그가 여전히 항공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꿈은 아주 어릴 적부터 조종사였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결국 그는 이 꿈을 아직(?)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공군에서 조종사가 되려는 꿈이 좌절된 후, 그는 한 때 오산 미군기지 내의 FLYING CLUB에 접촉해 그가 조종사의 꿈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911 직후인 이때 이 역시 여의치 않아 꿈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그는 여기서 그의 인생을 바꿔줄 하나의 계기를 발견합니다.


그는 이곳에서 미 공군의 시뮬레이터를 처음으로 접합니다. 이 시기 한국에는 시뮬레이터 제작이 매우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여 석사학위를 가진 전도사님이었던 그는, 시뮬레이터 제작에 필요한 전자나 컴퓨터 관련 사전 지식이 전무했습니다.


백지상태에서부터 독학으로 시뮬레이터를 배우고 익혀서 점차 그 규모와 수준을 키워오기 이제 20년이 넘었습니다. 그의 회사는 이제 거의 모든 국내 항공사에 시뮬레이터와 훈련 장비를 납품하는 건실한 기업입니다.


더불어 대학에서는 시뮬레이터 학과에서 강의까지 하는 교수님으로서 항공인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영어에 능통했던 그였기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아주 무모해 보였던 도전이 이제 20여 년이 지난 지금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는 낮에는 시뮬레이터 구조에 대한 원서를 찾아 공부하고 밤에는 전 세계 시뮬레이터 부품 공급 회사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그만의 네트워크를 구성했습니다. 이제는 이 분야에서 항공인이라면 모두가 실력을 인정하는 제작자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50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자신이 아직도 조종사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잠시 미루어 두었을 뿐 언젠가는 자신의 자가용 비행기를 몰고 혼자 하늘을 나는 날이 꼭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그의 아들도 조종사 교육을 시작할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자 조종사가 탄생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그가 겪었던 어려운 시절을 지켜보았기에 지금의 그의 성공이 더 영광되고 감격스럽습니다.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누리항공의 최공순 대표입니다.


꿈을 가진 사람은 여전히 청년입니다. 그는 여전히 하늘을 나는 꿈을 간직한 청년입니다.


저는 그의 꿈을 응원합니다.


항공인의 꿈은 국제어인 영어에 능통할 때 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제 저는 다시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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