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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Nov 21. 2019

에미리트 항공의 조종사 선발과 복지혜택

[드디어 오랫동안 포스팅 주제로 고민해 왔던 제가 속한 항공사의 조종사 선발과 복지혜택에 대해 글을 올립니다. 지금 즈음이면 독자분들께서도 제가 그저 운 좋은 금수저가 아닌 것은 아실 겁니다. 일부에겐 조금 거북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종종 에미리트 항공에 입사를 꿈꾸는 젊은 조종사들의 질문을 받습니다.

이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제가 그간 개별적으로 드린 답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질문: 에미리트에 입사하기 위해 한국 또는 미국중 어디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유리합니까?


답:물론 미국에서 비행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아시아 비영어권 조종사들은 영어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디스카운트가 존재합니다. 실제 인터뷰를 잡기조차 어려운 경우를 종종 목격합니다. 미국에서 경력을 쌓으면 훨씬 프로세스가 빠를 수 있습니다. 비행훈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공사를 말합니다.


질문:에미리트의 근무환경에 만족하나요? 가족들은 만족합니까?


답: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복층 관사를 제공해주고, 최대 3명의 자녀에게 그들이 19살이 도달할 때까지 학비를 제공합니다.


질문:입사 인터뷰의 통과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답:국가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통산 30-40퍼센트 정도의 지원자만 4일간의 인터뷰에서 최종 선발됩니다.


질문:기장 승급이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답: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정말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면 비행경력에 무관하게 에미리트에 부기장으로 입사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장승급 사전교육과 평가가 매우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질문:어떠한 혜택이 있습니까?


답: 출퇴근 시 전용 BMW 차량에 기사가 배정됩니다. 출퇴근을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항공권 혜택도 국내 항공사와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월등히 좋습니다. 기장의 경우 FIRST CLASS를 전가족이 횟수에 무관하게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녀 일인당 1년 약 3000만 원 정도의 학비가 지원되며 최대 3명까지 혜택이 제공됩니다.


회사에서 제공한 관사에서 거주할 경우 제 비용이 모두 무료입니다. 가스 전기비 일체가 무료입니다. 회사 관사가 아닌 주택을 구입해 나가서 거주할 경우 약 일 년 5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지원됩니다.
24시간 유니폼 무료 세탁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연봉은 국내 메이저의 1.5배 수준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세금이 없습니다.
퇴직금이 국내 메이저 항공사의 두배가 넘습니다.
15년 이상 근무 시 평생 부부동반 비즈니스 무료항공권이 매년 4장씩 제공됩니다.


질문: 영어권 조종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회사 내에서 차별이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답: 사실이 아닙니다. 비영어권 조종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50퍼센트를 넘습니다. 차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질문:두바이 로컬 조종사들의 텃세가 있지 않나요?


답: 대부분 상당히 젠틀합니다. 눈에 띄는 텃세를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질문: 영어를 어느 정도 잘해야 문제가 없는 수준일까요?


답: 분명한 것은 이곳은 영어를 쓰는 항공사이고, 지원자 중 절반 이상은 영어권 네이티브입니다. 이들 역시 합격률이 절반 정도입니다. 부기 장중에도 영어가 네이티브임에도 기장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질문: 비행환경은 어떤가요?


답: 한국에 비해 좀 더 다양하고 난도가 높은 곳에 취항을 합니다. 단 아시아 조종사들은 좀 더 날씨가 나쁜 환경에서 비행을 하는 반면 이곳은 기상보다는 취항하는 공항수가 100개가 넘고 공항시설이 열악한 아프리카 중동의 여러 긴장지역(카불, 바그다드 등)에도 취항합니다. 차이가 있습니다.


질문: 입사지원이나 제세한 지원정보는 어떻게 구해야 합니까?


답: https://www.emiratesgroupcareers.com/pilots/


자세한 정보는 이곳에 등제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원은 회사를 통해 직접 합니다. 에이젼트가 개입되지 않습니다. 구글에 EK COMPASS TEST 정보를 직접 검색해 볼 수 도 있고 일부 회사에서는 이에 대한 정보를 유료로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PPRUNE이라는 사이트에도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입사 인터뷰의 세부사항은


DAY1
비행 로그북 점검, 비행 시뮬레이터 평가


DAY2
COMAPSS TEST라고 불리는 기본 비행 평가, 공간지각력, 지각반응력 검사, 기억력 검사, 수학, 항공상식 시험 등이 실시됩니다.


DAY2
3번에 걸친 GROUP PROBLEM SOLVING TEST


DAY3
인적성검사 및 검사 결과에 기반한 심리학자 인터뷰가 있습니다.


이후에는 지금까지의 모든 평가결과를 기반으로 한 개인 종합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DAY4
지금 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신체검사를 진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평가가 진행되고 이후 호텔에서 대기하면 5시 정도에 전화가 옵니다.
“축하합니다. 오늘은 통과하셨습니다. 내일 DAY2에 참석하십시오.”
또는


“탈락하셨습니다. 비행기 편은 저희 동료가 다시 연락을 드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하루하루 걸러져서 마지막 날에는 약 40%의 지원자만 남게 됩니다.


도전은 쉬운 대상에 쓰는 말이 아닙니다. 어렵기 때문에 도전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곳에 지원할 때 많은 사람들이 무모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해내고 싶었습니다. 마치 제가 처음 공군 조종사 시험을 볼 때처럼.


이제 여러분들의 각기 다른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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