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승급 인터뷰 구성을 어떻게 할까요

by 캡틴 제이

항공사의 기장승급 인터뷰 구성에 대하여 1/2

현재 국내의 한 LCC 항공사에서 교관으로 일하는 지인과 대화를 하며 느낀 문제점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는 기장승급에 들어오는 일부 훈련요원들이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에서 오는 훈련의 어려움을 토로하였습니다. 입사 후 4년 5년 후 당연히 기장 과정에 들어오게 되지만 정작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난처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유럽의 최대 LCC 항공사인 RYAN AIR는 부기장으로 입사 시 약 200시간에서 시작해 3년이면 기장 승급에 들어가며 대부분 무리 없이 훈련을 마치고 기장이 됩니다.
왜 국내 항공사들은 다른 걸까요. 어떻게 3년 만에 200시간 저 경력 부기장이 737 기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일까요.
단순히 ’훈련의 차이다’라고 말하려고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근본적인 문화적 차이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라인에서 부기장들이 얼마나 경험을 쌓고 있나요?
라인 기장들은 부기장들에게 휠을 얼마나 주는지요? 4구간 비행에서 정확히 반반씩 나누어서 하나요? 혹시 부기장이 맘에 들면 주고 맘에 안 들면 주지 않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나요? 이런 항공사에서는 10년이 지나도 부기장의 기량은 위에 언급한 3년 차 라이언에어 부기장의 기량에 못 미칠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장들에게 공평하게 부기장에게 반반씩 PF(PILOT FLYING) 역할을 부여하도록 강제할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부기장에게 정확히 절반의 기회를 주지 않은 경우 회사에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기량이 부족한 부기장이 드러나고, 자신이 없어 부기장에게 습관적으로 기회를 박탈하는 기장을 선별해 추가 교육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우선 기장승급 마지막 부분에서 INTERVENTION TRAINING을 실시해야 합니다. 부기장에게 휠을 주고 이들이 착륙 과정에서 실수를 할 때 자신감을 가지고 ASK SUGGEST DIRECT TAKEOVER 순서에 의거해 안전하게 컨트롤을 회수하고 계속 착륙을 하거나 또는 GO AROUND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훈련된 기장만이 마음 편히 부기장에게 컨트롤을 넘길 수 있습니다.
둘째, 기장 승급 시 회사가 기대하는 요구사항을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회사의 기대사항은 기장 승급 인터뷰를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따라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기장승급 인터뷰는 훈련부 소속의 교관이 해서는 안됩니다. 훈련이 기장승급입과를 결정하면 훈련이 과거에 머문 채 개선되지 않으며 교관들이 회사의 정책을 따르지 않고 오만해집니다.
일반 라인 기장중 소장의 통제하에 선발된 요원을 전문적으로 교육해서 회사의 기대치가 인터뷰에 반영되도록 시나리오를 짜고 이를 인터뷰에 다르게 반영할 줄 아는 프로여야 합니다.
승급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에 일반적인 지식 평가와 이전 1년간의 정기 심평 가결과의 반영, 더불어 인사부의 동의가 이루어진 이후에 인터뷰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이때는, 특정 비행을 위해 브리핑실에 나왔다는 가정에서 시작해서 기본적인 FLIGHT PLAN에 대한 브리핑을 하면서 이에 대한 이해도에 대한 평가와 이후 항공사의 FUEL POLICY, MEL, 최근 발생한 비정상 운항에 대한 질문 등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준비를 하고 기장승급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기장 승급 요원이 아니라 이들에게 올바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회사에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훈련에서 진행하면 안 됩니다. 철저히 인터뷰는 라인에서 통제해야 하고 라인의 입장이 반영이 되어야 합니다.
그저 시간이 되어 그 자리에 들어가고 인정에 좌우되어 기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기장이 되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한 조종사가 다른 이들보다 1년 일찍 기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조종사들에게 동기부여가 됩니다.
기장이 된 이후에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 기장에 대해서는 과감히 부기장으로 강등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위계가 잡히고 회사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기장들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 훈련을 통해 6개월 또는 1년 후에 다시 승급 기회를 공평히 주면 됩니다.
국내 항공사에서 부기장 강등은 정말 드문 일입니다. 안타깝고 어려운 일이지만 과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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