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미친 듯 치솟는 아파트 가격을 보면서 제가 만약 군에 남아 운이 좋아 대령으로 제대를 하였다면 어떤 상황이었을지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흑수저로 태어났으니 물려받은 재산은 당연히 없었을 것이고 군 생활하면서 다른 곳에 눈을 돌려 재테크를 하는 것을 직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수치라고 미련을 떨었을 것이기에 역시 따로 돈을 모으지도 못하였을 것이 뻔합니다.
군인공제회에 가입해서 퇴직 시 얼마나 받았을까요? 한 2억 받았을까요? 그리고 군인연금이 다행히 나오겠네요. 얼마나 나올까요. 한 3백 나올까요? 나이는 어떨까요. 대충 55세 근처가 아닐까요?
따로 모아둔 돈은 없었을 겁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그즈음엔 대학을 마쳤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결혼을 위한 세이빙은 분명 못했을 겁니다. 더불어 그들에게 집 전세금조차도 마련해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군인공제회에서 받은 일시금 2억 원으로 대도시 아파트는 꿈도 못 꾸지 않을까요? 어느 작은 도시에 아파트라면 몰라도 대전이나 서울 등 도심지 아파트 가격은 이미 10억 이상이니까요.
제게 일어나지 않은 일임에도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아파트 가격 상승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는 바로 눈치 없이 미련하게 국가에 충성심만으로 주위를 살피지 않았던 장기복무 후 제대하는 장교 들일 수 있습니다.
오산 공작사에서 근무할 때 육군 연락장교 모 소령분의 아주머니가 제 아내에게 한 말이 기억납니다.
"우린 짐이 별로 없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이사를 다니던 통에 이제 겨우 보따리 몇 개 정도 남았어요."
그동안 이사한 횟수가 한 30번 정도 된다고 하였답니다.
아이들의 교육은 어떨까요?
저는 이래서 공군 관사에서 자란 이들이 훌륭하게 자라 멋진 성인이 된 모습을 볼 때마다 느낌이 남다릅니다.
이제는 떠돌이 장교들의 삶이 조금 나아졌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