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T-59 호크

by 캡틴 제이


호크(T-59)는 도입 당시 T-37, F-5 같은 낡은 기체에 익숙한 조종사들에게는 럭셔리 세단 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손가락 두 개를 이그니션과 제너레이터 토글스위치에 가져다 데고 RPM 이 올라가는 율에 따라서 순서대로 매뉴얼 시동을 걸어야 했던 T-37 중등 비행훈련을 마치고 마침내 호크기 고등에 올라갔던 동기들이


"우주선 같다. 시동을 버튼 한 번으로 걸어!'


하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이 기체는 우리 공군과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사고가 너무 잦았다. 단일 기종으로 단시간에 이렇게 많은 조종사와 항공기를 잃은 유래가 공군 역사에 있었을까 싶다. 도입한 20 대중 4대를 잃었다.


동기생 둘이 산화한 금오산 편대비행 CFIT(Controlled Flight Into Terrain) 사고뿐만 아니라 최초 실무장 훈련비행을 위해 교관 교관 편조로 이륙하다 활주로를 이탈해 조종사는 탈출하고 항공기는 활주로 상에서 폭발했던 사고도 있었다.


그날 중등과정 236대대 브리핑실에서 폭발음을 듣고 동기생들과 밖으로 뛰어나갔다.


활주로 쪽에선 연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 동기들의 비행훈련은 거칠고 잔인했다.


이외에도 2011년 또 한 번의 사고가 발생해 꽃 같은 나이의 젊은 조종사들이 순직했다.


전문가가 아니니 뭐라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지만 아니 들어왔더라면 나았을까라는 생각을 품게 된다.


반면 이와는 정반대의 기체도 있다.


내가 탔던 수송기 CN235의 경우가 그렇다. 지금껏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30년에 가까운 시간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가 호크기에 갖는 반감처럼 터키와 네덜란드에서는 235에 대한 평가가 아주 박하다.


이 두 나라에서는 사고가 너무 잦아 우리가 호크에서 손을 떼었듯 일치감치 운영을 중단하고 매각해 버렸다.


항공기들도 사람들과 궁합이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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