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캡틴 제이 May 02. 2022

내 맘속의 활주로


정말 바쁜 순간인데 그곳에만 내려가면 꼭 꾸물댄다. 


'외부 점검' 하는 약 5분 동안 내가 그런다. 


점점 천천히 걷게 되고 정작 항공기가 아닌 활주로 쪽을 자꾸 바라보게 된다. 


활주로 너머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도 굽어보고 야간에는 파랑 초록 택시 웨이 등이 늘어선 모습에 넋을 빼앗겨 어디에라도 털썩 주저앉아  멍 때리고 싶어 진다. 


난 공군이 그래서 좋았던가 보다. 


그곳에선  내가 원하면 언제나  활주로와 주기장에 나가 볼 수 있었다.


기지 외곽도로로 드라이브를 나가도 좋았다. 활주로를 가까이에서 멀리 굽어 볼 수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활주로를 바라보면 그 모든 계절이 다 좋았다.

작가의 이전글 우린 비난할 대상이 누구인지 사실 잘 모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