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에 남아있는 마지막 전신 코드(모르스 코드)
1928년 독일의 엔지니어 Paul Kollsman이 세계 최초로 정밀한 기압 고도계를 만들어 냄으로서 조종사들은 마침내 눈으로 지표면을 보고 비행(VFR)하는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계기비행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새로운 장난감을 받아 든 조종사들은 어떻게 하면 이 장치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를 두고 고민하였을 것이다. 그러다 마침내 각기 세 가지 다른 사용법을 고안해 낸다.
착륙하기 전 조종사들은 관제소에 이렇게 질문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관제소! 내가 착륙하고 나면 고도계가 0 피트를 지시하도록 하기 위해선 고도계에 몇 헥토파스칼을 세트 해야 합니까?" -QFE
"파리 관제소! 내가 착륙할 때 파리의 해발고도인 600피트가 시현되도록 하려면 몇 헥토파스칼을 세트 해야 합니까? " -QNH
"뉴욕 관제소! 내가 표준 기압인 1013 헥토파스칼을 선택하면 착륙했을 때 몇 피트를 지시합니까?" -QNE
1940년대까지도 대부분 항공기는 착륙하려는 Air Field의 관제소 주파수에 맞추고 사무엘 모르스가 발명한 텔레그라프(Telegraph 전신)를 사용했다.
그 시절에 사용된 여러 모르스 코드 중에 한 가지 방식이 기압 고도계와 관계가 있는 'Q-Code'였다.
Q-Code를 최초로 개발해 사용한 곳은 영국이었다.
간결하고 명확한 통신을 위해 Q로 시작하는 3자리의 약자로 구성하였는데 이후
거의 모든 산업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기에 이를 통일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을 정도였다.
이중에 ICAO 국제 민간항공기구에 배정된 영역이 QAA to QNZ까지였다.
Q Code는 기본적으로 질문과 답변을 위한 관제용이었다.
예를 들어
'QBF'를 송신하면
"아직 운중(구름 속)입니까?"라는 뜻이었고
답변으로 'QBF'를 똑같이 보내면
"네. 아직 운중입니다."라는 뜻이 되는 형식이었다.
전신용 통신 코드로 개발된 Q -Code는 이후 FM이나 VHF와 같은 음성통신의 발달로 더 이상 존재 가치를 상실했지만 그중 극히 일부가 살아남았다.
고도계 설정 방식인 QFE, QNH, QNE가 그들이다.
이들의 기원은 조종사가 관제사에게 보냈던 전신 코드였다.
'QFE' (쓰쓰돈쓰 돈돈쓰돈 돈)
그 뜻은
"관제소 오늘 기압을 몇 밀리바를 세트 해야 착륙했을 때 고도계가 0피트가 됩니까?"이었다.
우리는 항공통신에서 시일라켄스같은 '살아있는 화석'을 보고 있는 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