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 지난 후에도 내 새끼들의 이름을 기억한다.
주은이, 현정이, 은희, 강욱이, 승민이, 향숙이, 경아
대학신문사 시절 후배 기자들이다.
매번 비행하며 바뀌는 나의 크루들을 난 그때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메로스, 사자드, 카이네, 미나, 메나크, 아흐메드, 야고보, 사라, 소피아,
비행을 마치기 전에 이름을 단 한 번이라도 불러주려 외운다.
기장이 슬쩍 다가가 “아 네가 소피아구나!” 말 걸어주면 아이들처럼 좋아한다.
“와! 담임이 내 이름을 불러줬어!” 하는 표정이다.
많은 날엔 19명이나 되는 큰 비행기다 보니
한 번도 이름을 불러주지 못하고 보내는 이들이 생긴다.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