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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운 결심
by
캡틴 제이
Oct 24. 2022
"늘 오토파일럿 걸고 다니면서 뭘 힘들다고 그래. Go No Go결심만 하라는 거잖아! "
그런데 그 Go No Go 결심이 30년을 비행한 경력 기장에게도 어려운 순간이 있다.
어젯밤이 그랬을 것이다.
날씨 때문
에 회항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한다면 언제 할 것인가?
그리고 연료 잔량 얼마에서
회항할 것인가?
몇
시 몇 분에 할 것인가?
기상예보와 관제사의 예상, 기상레이더를 얼마나
믿을 것인가?
회항하려면 얼마의 연료가 필요하고 지금 이 위치에서 착륙까지 얼마의 연료가 소모될 것인가?
비상을 선포한다면 언제
할 것인가?
무조건 보수적으로 판단할 수도 없고 이번엔
될 것 같다는 감이나 요행에 기댈 수도 없다.
철저한 계산이 필요한 기장의 최고 난이도 결심이다.
홀딩 중
에 기장의 머릿속은 거의 매분마다 이 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
777의 경우 잠시 판단
안 되는 1분에 100킬로, 10분이면 1톤이 사라진다.
그리고 그 계산과 결심을 내리는 환경이
7시간
비행 후에
천둥번개가 내리치는 어두운 밤하늘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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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제이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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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에세이 '어쩌다 파일럿'의 저자입니다. 대학영자신문사 기자와 공군 수송기 조종사 그리고 현재는 항공사의 777기장으로 전세계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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