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자비로 비행훈련을 받지 말아야 할 이유
모진 말이다. 그래도 오늘 이 말은 꼭 해야겠다.
최근 어느 젊은이가 내게 물었다.
이러저러해서 미국에 건너가 비행교육을 받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냐..
마치 장사꾼이 우리 가게 오지 말라는 것 마냥 야박한 말을 했다.
"그 길 가지 마시라!"
1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돈을 들여 유럽의 조종사들이 커머셜 라이선스를 딴 이후에 실제 에어라인에 안착하는 비율은
대략 80%에 이른다.
미국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
조종사가 부족해 외국 경력 조종사들에게 취업비자를 주고 이민을 받고 있을 정도다.
한국은 어떤가?
아마 10%? 잘해야 20% 정도가 될까 싶다.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첫째 시장 규모에 비해 군에서 배출되는 경력조종사의 수가 너무 많다.
냉전이 끝난 후 유럽에서 운영하는 군 항공기가 대폭 줄어든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미국의 경우는 군에서 전역하는 조종사들로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항공 시장의 규모가 크다.
둘째 한국은 제한 없이 외국인 조종사를 고용하는 거의 유일한 선진국이다.
EU와 미국 호주, 캐나다등 선진국 중에
그 어느 나라가 외국적 조종사를 우리처럼 제한 없이 고용하던가?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다.
생각이 있는 국가라면 이러면 안 된다.
대신 한국말을 하는 외국인 조종사들에겐 예외 규정을 두자.
한해에 외국인 조종사들을 많게는 500명씩이나 고용하는 일은 국가에서 막아야 한다.
외국에 나와 지난 10여 년간 비행하며 다른 나라들의 상황을 보니 이제는 명확하다.
한국의 상황은 터무니없다.
대한민국 국회는 지금이라도 당장
자국민 조종사들을 보호하는 입법에 나서야 한다.
수천 명에 이르는 비행낭인들이 당장 해야 할 일은
비행시간을 더 늘려 그 10%에 들어가려는 노력이 아니라
당장 조직적으로 국회 앞에서 항의 시위라도 해야 한다.
여러분들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간 국가가 제대로 국민을 보호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다.
언제까지 호구처럼 굴건가?
이러고도 정부와 국회는 애를 더 낳으라는 말이 나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