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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Nov 21. 2019

조종사의 대표적인 편집 증상

지극히 주관적인 ‘조종사의 직업적 편집 증상’

1. 조종실에 들어가면 자기가 원하는 세팅을 고집함. 볼펜도 늘 꼽아두는 곳에 꼽아야 하고 안경을 벗어 내려놓아도 늘 내려놓는 곳에 두어야 함. 이 룰이 깨지면 불안해함.�

2. 한번 시작한 일이 끝나지 않고 늘어지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음.  

3. 자기가 익숙한 절차가 아닌 비표준 절차를 동승한 조종사가 보이면 아주 신경이 쓰임.


4. 비행 중 창의적으로 새로운 방식이나 절차를 시도하려는 동승 조종사를 보면 하게 돼 있는 일만이라도 제대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함.


5. 집에 있을 때 TV 볼륨을 편하게 올리면 집안 식구들 모두 난리가 남. 가는 귀가 먹는 것일 수도 있음. 작은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음. 늘 집중해 Radio를 듣던 버릇에 알아듣지 못하는 작은 소리에 본능적으로 민감함.


6. 기계를 함부로 다루는 사람을 보면 동족을 학대하는 것처럼 분노함.


7. 한번 실수는 대단히 차분하게 반응함. 그러나 두 번째 동일한 실수를 목격하면 이성을 잃을지 모름. ㅋㅋㅋㅋ


8. 과속 단속 카메라에라도 찍히면 마치 Flap Over Speed 라도 한 것처럼 엄청난 자책을 함.


9. 비행 중 모든 것이 정리·정돈되고 절차에 철저히 구속을 받는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비행이 없는 날에는 절차를 만들지도 정리를 하지도 않으려 노력함. 그런데 그게 잘 안됨.


10. 약속 시각에 아주 민감함.


11. 시간을 정하고 나갈 시간에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마님을 보면 좌절함. ㅠㅠ


12. 단정한 제복에 아주 민감함.


13. 운전 중 수분에 한 번씩 냉각수 온도계와 연료량을 쓸 때 없이 확인함.


14. 운전할 때 가속페달을 늘 지긋이 사용함. 브레이크도 상황을 판단해 최소한으로 밟으려 노력하고 최대한 부드럽게 운전함.


15. 위의 모든 증상을 가지고 있어서 기본적으로 꼬장임. 이 꼬장꼬장함을 숨기려 늘 노력함. 그런데 티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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