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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Nov 21. 2019

안현필 선생님의 잔소리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잔소리’ 합니다.

저는 늦게 공부에 정신을 차려 고등학교 3년 동안 최선을 다하였지만 결국 원했던 해군사관학교에도 해양대학교에도 철도 대학교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좋아했던 영어를 더 공부하기 위해 주위에서 가장 영어를 잘 가르친다는 대학교에 진학에 4년 동안 영어만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영어 하나는 자신 있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제가 조종사가 되었던 것은 정말 운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Capt. Jay가 조종사가 되던 25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아주 다릅니다. 제가 통과한 확률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할 정도의 확률이었고 이제 만약 저와 같은 환경에 처한 대학생이 조종사가 되길 원한다면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은 이제 막힌 길입니다. 만약 조종사가 되기 원하신다면 여러분들이 걸어가야 할 길은 고등학교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항공대학교나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시거나 대학교에 진학 후 조종 장학생에 합격하셔야 합니다. 공군 조종사는 돈은 들지 않지만, 마지막 수료 확률이 절반을 넘지 못합니다. 민간 항공대는 수료 확률이 높지만 대신 여러분들의 부모님들이 노후자금으로 모아두신 돈을 여러분들에게 투자하셔야 하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그 투자에서 결과를 못 내면 그 돈은 고스란히 여러분 부모님의 투자 실패가 되는 겁니다. 여러분 아버님이 나이가 들으셔서 이 일로 아파트 경비 일을 찾아보시는 상황을 여러분은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제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시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을 할 때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정령 조종사가 꿈이시라면 지금 해야 할 일은 학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중학교까지 천천히 할래! 고등학교 가서 공부하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제가 여러분 때 먹었던 마음을 똑같이 품고 계신 겁니다.


말씀드렸죠? 그렇게 해서 조종사가 되는 길은 이제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이렇게 총 10년이 여러분들이 장차 평생을 조종사로 살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합니다. 10년, 긴 시간 아닙니다. 아직 어려서 1년이 길게 느껴지시겠지만 정말 짧은 시간입니다.


오늘 내가 부족한 것을 발견해 그것을 고치는 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일이 변합니다. 오늘 변하지 않고 어떻게 내일 결과가 달라질 것을 기대할 수 있나요. 지금 여러분이 자신에게 불만족하고 있는 부분을 내일도 그대로 또 보고 싶지 않다면 오늘 변해야 합니다.


제가 페북에 올리는 글, 즐겁고 재미있는 글만 올립니다. 보고 웃으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기 위해 Capt. Jay가 지나온 35년을 간과하시면 안 됩니다.


정말 조종사가 되고 싶으시다면 지금 자신을 돌아보세요.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답이 안 보이면 기도하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 조종사가 될 수 있을지 깨닫게 해 주세요!”라고요.


“제가 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세요”라고 기도하세요.


여러분! 여러분이 어떻게 학창 시절을 보내는 것이 조종사가 될 확률이 높아지는지 잊지 마십시오.


조종사 교육에 들어가는 돈 2억 원. 이돈 감당할 수 있는 가정이 많지 않습니다.


“아~, 나는 아버지가 부자라서 상관없어요. 미국에 보내서 비행 교육시켜 주신대요.”


그러면 노셔도 됩니다. 대신 이렇게 편하게 조종사가 되시면 나중에 타인과 공감할 능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공감 능력이 부족하면 좋은 조종사, 좋은 기장이 될 수 없습니다. 공부 안 하고 조종사 된 사람 주위에서 본 기억이 없습니다.


“난 아무리 해도 안 돼요. “라고 말하기 전에 1년 후, 2년 후, 5년 후의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향해 장기적인 시각으로 공부를 하세요. 공부 하루, 이틀, 한주, 한 달 그리고 일 년 해도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10년을 바라보고 공부하세요. 평생을 바라보고 공부하셔야 합니다.


제일 기특한 학생이 “앞으로 공부를 위해서 페북 당분간 끊겠습니다. 대학 합격하고 다시 돌아올게요. “라고 했던 학생입니다.


조종사가 아니더라도 무엇을 하더라도 반드시 될 그릇입니다.


제 스승님이신 안현필 선생님이 하신 말을 반복합니다.


”오늘 제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올 사람은 10퍼센트 정도일 겁니다. “


그 10프로 안에 꼭 들어서 나중에 저를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돌아가신 안현필 선생님의 모토이자 지난 35년간 품어온 저의 모토를 공개합니다.


“살아서 굴욕을 받느니 분투 중에 쓰러짐을 택하라! “


이제 이 모토를 누가 이어받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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