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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CL photo Sep 15. 2023

Washington D.C. 와 삶의 교차로

'우리'를 생각하면 많은 것들에 의미가 생긴다.


며칠 전 해 질 녘 즈음 워싱톤디씨 동내를 걸으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날씨가 흐리기도 했고 흑백의 표현값이 참 매력적인 Fujifilm X-T1을 들고나갔더랬다.


워싱톤디씨는 미국의 수도인 데다 타 도시에 비해 면적이 작다 보니 거주하기 쉽지 않은 환경임에도

어느 곳이던 서민들이 사는 곳이 있는 법. 여행객들이 들리는 곳은 아니지만 그들의 삶을 피부로 느끼기엔 좋은 곳이다.


(Fujifilm X-T1, 35mm f2. Monochrome 무보정. by Vincl)
(Fujifilm X-T1, 35mm f2. Monochrome 무보정. by Vincl)
(Fujifilm X-T1, 35mm f2. Monochrome 무보정. by Vincl)


요즘 디씨는 활발한 개발과 함께 서민들이 점점 더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치솟는 거주비와 생활비, 전 세계 어디던 마찬가지로 모두의 어깨가 한껏 무거워진 요즘,

해가 저물던 그날에 스쳐가듯 그들의 실루엣을 담는 게 어렵진 않았다.


Barbershop.  (Fujifilm X-T1, 35mm f2. Monochrome 무보정. by Vincl)
A father and water bottles.  (Fujifilm X-T1, 35mm f2. Monochrome 무보정. by Vincl)  
(Fujifilm X-T1, 35mm f2. Monochrome 무보정. by Vincl)
(Fujifilm X-T1, 35mm f2. Monochrome 무보정. by Vincl)
(Fujifilm X-T1, 35mm f2. Monochrome 무보정. by Vincl)


Bus Stop.  (Fujifilm X-T1, 35mm f2. Monochrome 무보정. by Vincl)


가끔은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때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나'만을 생각하면 많은 것들이 쉽다.  포기까지도.

'우리'를 생각하면 많은 것들에 의미가 생긴다.


 Life. Solo  (Fujifilm X-T1, 35mm f2. Monochrome 무보정. by Vincl)


Life.  Solo (Fujifilm X-T1, 35mm f2. Monochrome 무보정. by Vincl)


창문 밖 너머로 보이던 홀로 앉아있는 노년의 남성과 함께 식사를 하는 중년의 커플들이 독특한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다.  우리의 삶은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가던.




이번 사진들은 35mm 렌즈를 사용했다.  

작은 센서이다 보니 50mm 렌즈와 같다고 보면 되는데,

일반적으로 50mm 단렌즈의 사진들은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주는 장점이 있다.


편안함이 지루함으로 이어지는 걸 넘어설 때

색다른 시선이라 부르기도 하고 남다른 시각이라 하기도 한다.

모든 사진사들의 고민이자 찍을수록 늘기도 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제게도 그 능력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오래된 타운하우스 (Fujifilm X-T1, 35mm f2. Monochrome 무보정. by Vincl)





Vincl.

2023년 8월의 어느 흐렸던 주말.  Washington DC.




브런치의 세 번째 포토에세이입니다.

흑백사진이 쉬우면서도 어렵습니다.

빛과 더욱 친해지는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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