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뉴욕 속엔 사람내음이 난다.
두 번째 브런치 글입니다.
벌써 구독자 한분이 생겼네요.
매일 감사할 일이 많습니다.
횡단보도를 걸을 때 신호등의 색깔이 중요하지 않은 도시,
도심 한가운데에서 서 있는 당신에게 눈길 주지 않는 차가운 그곳,
무질서의 대명사와 같은 베트맨의 배경인 고담시 (City of Gothem)를 떠오를지 모르겠다.
삭막한 뉴욕? 외로운 도시?
뉴욕의 밤은 화려하다.
미국에선 보기 드문 대도시의 화려한 밤거리엔 시끄러운 경적소리와 수많은 인파가 식당 이곳저곳을 매운다. 브로드웨이의 번쩍이는 네온사인들은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광선을 뿜어내며 유혹한다.
새벽시간에도 북적이는 탓에 차들이 도로에서 정체되어 있을 지경이다.
그러나 동시에 뉴욕의 밤은 고요하다.
화려한 길을 조금만 벗어나 고층건물들 사이에 서있으면 Subway 지하철의 시끄러운 소리와 종종 지나가는 버스의 엔진소리와 잊을만하면 들리는 사이렌 소리가 동내를 매울 뿐이다. 매일의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겐 화려함 뒤의 고요함을 더 즐기리라 생각한다.
뉴욕은 화려함 만큼이나 외로움을 카메라로 잘 담아낼 수 있는 곳인 반면에
잘 둘러보면 '사람내음'이 나는 순간들도 있다.
위의 사진처럼 모두가 각자의 길을 가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 속엔 아낌이 있고 사람내음이 나는 곳이 뉴욕이다.
우린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잠깐만 돌아보면 친구가 있고 이웃이 있다.
어떤 면에선 카메라도 마찬가지.
너무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일단 들고나가면 온 사방이 피사체다.
그리고 "찰칵" 그 순간을 영원히 담아 놓을 수 있다.
Vincl.
2023년 8월의 어느 주말.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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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의 두 번째 포토에세이입니다.
뉴욕, 참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제가 뉴욕을 충분히 못 담는 듯해서 항상 아쉬운 곳이기도 합니다.
글을 쓰던 중에 워싱톤디씨의 사진들을 둘러보다 보니 세 번째 에세이가 쓰고 싶어 져서
막 마무리를 하고 왔습니다. 이 글을 올린 후에 곧 세 번째를 올리겠네요.
천천히 걷는 것도 그 또한 매력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