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돈의문 야학당 취향 강좌
낙엽이 아직 붉게 물들지 않아 초록빛 생기가 돋는 10월의 첫째 주 초가을, 에세이 클래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만남으로 두리번 두리번 살폈던, 첫 수업의 어색했던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분은 어떤 이유로 수업을 들을까?’ ‘글쓰기라니, 생소한 분야지만 한번 해보고 싶어!’ 등등 저는 알지 못하는 각자만의 생각들이 있었겠죠.
퇴근 후 누군가는 포근한 집이, 누군가는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하루의 고됨을 잊어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대다수일 거예요. 모든 유혹과 편안함을 뒤로 하고, 발걸음 해주신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글쓰기를 향한 열정 하나만으로 모인 우리들의 밤은 그 누구보다 빛났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글쓰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셨는지 궁금합니다. 여전히 어렵고도 다가가기 힘든 존재인지, 아니면 전보다는 조금은 친숙해졌는지 나름의 생각의 변화가 있었을 거예요. 저는 배움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무수한 책들 속에서, 단 한 권 혹은 단 한 줄이라도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배움은 충분하다는 것을요. 마찬가지로 각자 느꼈던 생각과 깨달음들로 인해, 한층 글쓰기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동길 낙엽이 바스락거릴 무렵, 4주간의 수업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물들어가는 가을 낙엽처럼, 글쓰기를 향한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 또한 나날이 짙어져 가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수업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항상 행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방소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