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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떼엉 Aug 17. 2024

여름을 잘 나는 법

새로운 일에 흠뻑 매료되기


가장 싱그러운 계절,

유독 아픈 여름


어쩐 일인지 저에겐 여름은 항상 아픈 계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독 아프고 쉽게 지치기 쉬운 계절이라 자꾸만 몸과 맘을 눕히고만 싶어지죠. 작은 일에도 힘이 들고, 좀처럼 의욕이 생기지 않는 달까요. 사실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는 걸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예전에는 설렜던 것들이 아무런 감흥 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죠. 이따금씩 그런 감정들에 실망을 느끼곤 해요.


나이를 먹어 간다는  다른 반증은 예전보다 관계에  신경 쓴다는 것도 있죠. 어렸을 때만 해도   없이 약속을 잡고, 연거푸  다른 만남을 기약하기 마련이었습니다. 이제는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일들이 조금은 귀찮은 일이 되어 버렸죠.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는 일들 말이에요. 더위에 지쳐 마음의 온정마저도 사그라져 버린  아닐까요? 그러므로, 더위라는  어쩌면 마음의 넉넉함이나 씀씀이에는 유해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저에겐 여름을 잘 나기 위한 나름의 처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여름을 불태우는 거죠. 더위를 느끼지 못할 만큼 새로운 일에 흠뻑 매료되다 보면, 어느새 가을의 서늘함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여름에 맺은 결실은 어쩌면 겨울의 끝에 온기로 남아 또 다른 삶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죠.     


8월의 문턱으로 넘어가는 오늘, 당신의 여름은 어떠신가요. 여름을 사랑하시나요. 여름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이와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혹시 여름에 매료될만한 충분한 이유를 찾으셨나요? 각자의 이름으로 추억되는 당신의 여름을 응원합니다. 간간이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잠시나마 안도하시기를 바라면서요.


@사직동



어떤 여름을

보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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