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기....
ADHD
사전적 의미 :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아이가 ADHD 같이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들어왔다.
사촌 여동생이 그런 말을 자주 했는데,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아서 더욱더 아이에게 짜증을 내곤 했다.
단순했다.
그저 한자리에 가만히 못 있고, 식사할 때, 그림 그릴 때 산만하다는 이유였다.
그때가 1호(첫째를 부르는 말)의 나이가 5살 때였던 것 같다.
사촌 여동생은 방문미술에 미술심리치료를 해주는 직업을 수년간 가졌었다.
그녀의 의견은 충분히 신뢰가 가는 말이였만, 부정하고 싶었다.
(아마 내 생각엔 그거 잠시보고? 아이가 돌아다닐수도 있지!! 가 더컸다)
아이의 어린이집에서, 숱하게 방문하고 입원했던 소아과에서도 그런 말을 듣지 못했고.
무엇보다 ADHD에 대해서 절망적인 인식을 가진 나 자신이 부정하고 싶었던 것 같다.
선천적인 뇌의 결함. 약을 먹어야 한다...(내가 가진 생각..)
장애와 같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학교를 입학하고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에 정서행동 발달검사를 한다.
1호는 별다른 결과는 나오지 않아서 역시..!! 괜찮네~ 라고 그렇게 넘겼다.
2호가 24년 조금 이른 나이(빠른 18년생)로 학교에 입학을 했다.
고집이 있고, 잘 우는 성격이긴 했지만, 남들보다 학습능력이 좋았고, 학원이나 유치원에서도
별 다른 말이 없었다. 그저 다른사람보다 더 자주 넘어지고 친구들과 사이가 두루두루 원만하진 않았다는것 정도. 그렇다고 친구가 없는 편은 아니고 소수에 집중 되어있었다.
문제는... 2호 역시 정서행동발달 검사를 학교에서 했고,
매우 심한 정서행동발달에 문제가 있다고, 교육청에서 정밀 검사를 권유해 왔다.
내 아이가 행동발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고집이 세다는 것을 제외하곤
2호는 돌이 지나서 문장을 이야기했고, 5살 때부터 한글과 영어는 혼자서 쓰고 말했다.
늘 주변에서 똑똑하다. 크게 될 거다라는 이야기만 들어온 터라. 당황스럽고. 부정하고 싶었다.
아마 행동이라는 저 단어보다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것만 머리에 맴돌았던 것 같다.
하지만 검사를 받아서 아니라고 하고 싶었다.
대기가 길다는 소아정신과에 교육청 지원 파워로 1달 안에 예약을 잡았다.
겸사겸사 1호도 학교폭력피해자(이건 다음이야기에.. 이야기기가 길어지니..)로 트라우마 상담을 받아야 했기에 같이 끼어넣었다.
둘 다 풀배터리 검사를 해야 해서 날짜를 나누어 갔고. 다음 상담에서야 뜻하지 않는 결과를 마주했다.
1호와 2호 둘 다 ADHD라고 하셨다.
전혀 다른 두 성향의 아이가 adhd라고요??? 한 번도 학교도. 유치원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나마 다행인 건 1호는 조용한 ADHD로 선천적이라고 확정을 지을 수는 없고.
1학년 때 검사도 정상이었으니, 학교폭력 트라우마랑 겸해서 2년간 약을 먹어보자고 하셨다.
2호는 전형적인 ADHD로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고 하셨고
풀배터리 검사결과 매우 IQ 가 높게 나왔다며, 약을 먹게 되면 30% 정도는 더 높게 나올 거라고 하셨다.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한 검사라. 일명 영재 수준이라고.
좋아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하나도 아니고 둘 다 ADHD 라니!!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지만 저 진단을 들을 때까지도 나에게... ADHD는 정신병 같은 거였다.
(전국의 ADHD분들께. 미안하다.)
지금 6개월 정도 약을 먹여보고 있는데, 많은 부작용과 함께 하고 있다.
1호는 34kg에서 27kg까지 살이 빠졌고,
2호는 너무나 예민해져서 내가 돌보기에 미칠 지경이다.
특히 2호 같은 경우는 담임선생님과 소통을 계속 하이톡으로 하고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
약을 먹으면서 집중력이 좋아지고 예민해져서인지, 툭하면 울고, 소리에 예민하고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
이와 겸해서 상담치료도 일주일에 1번씩 진행하고 있는데, 약은 보험이 되지만, 상담치료는 보험이 되지 않아
둘이 한 번에 11만 원이라는 돈이 나가고 있으니 더 부담이 되고 있다.
지금도 멈춰야 하나라는 생각이 하루에 수십 번도 들고 있지만.
때를 놓쳤다는 생각이 들까 봐. 내가 아이에게 미래에 물려줄 유산도 없는데. 치료시기마저 놓칠까 봐
여기저기 국가바우처라도 알아보고 있다.
상담선생님께서 아이들을 하는 행동을 나의 기준으로 보지 말라하셨다.
당연하다는 것은 저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니고. 내가 화를 내는 이유도 모를 것이며.
내가 화를 내게 되면 저 아이들은 그 순간 뇌가 얼어버려 어찌할 줄을 모른다고
가르치기보단 훈련을 하라 했다.
저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불편하지 않도록 훈련을 시키라고 하셨다.
방을 치워!!라는 말대신 바닥에 떨어진 책을 주워서 책꽂이에 순서대로 꼽아.
라는 말을 해주라고.
무슨 챗GPT 명령어도 아니고, 하나하나 잡아줘야 한다고 말이다.
(이름도 생소한 챗GPT라는 걸 이제야 나도 자영업을 하면서 공부하고 있는데 이러 곳에 대입할 줄은....)
지금도 99%의 화를 내는 나의 본능과 1% 이성적 판단으로 두 아이와 함께 하고 있지만.
요즘 두 AD들을 보면서 나 역시 ADHD임을 느끼고 있다.
어릴 때 내가 했던 행동들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거울치료라고 했던가..
돌아가신 엄마가 늘 했던 말씀이 있었는데...
'꼭 너 같은 새끼 낳아라'라고.. 이 말이 이토록 무서운 말일 줄이야..
여하튼!!
ADHD엄마가 두 ADHD 아이들과 함께 치료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싶다.
아무도 여긴 나를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나로서.. 풀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