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앞자리가 바뀐 게
코로나 즈음이었던 거 같다.
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나의 일상이 되어버린 몸무게는
만삭 때 몸무게이다.
미련을 못 버리고 옷장에 남아있던
예쁜 원피스들을 몽땅 다 버리면서
깨달았다.
작년 한국 방문 때
살이 빠져 홀쭉하다 못해 왜소해진
친지를 마주했던 건
그의 몸무게가 빠진 게 아니라
내 덩치가 커진 거라는 걸.
중년의 다이어트는
20대처럼 며칠 굶어도 빠지지 않고,
그랬다간 요요로 더 살이 찌며
이젠 굶은 건 절대 하지도 못한다는 걸.
아씨.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말자.
나도 할 수 있을 거야.
중년의 다이어트.
평생의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