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어머니의 날

by 빈스


올해 독일 어머니의 날과 큰 아이의 생일이 같은 날.


어머니의 날 기념으로 홀로 근교로 차를 몰고

콧바람을 넣고 집에 돌아오니

아이들이 조금 이른 선물과 편지를 줬다.

여행 중에 계속 뭘 받고 싶냐고 물어서 눈치챘지만.





아들 생일이라

며칠 전부터 가지고 싶은 선물을 말해달라 했는데

생각해 본다고만 하고 정해주질 않았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싶었던

나무 분재 레고를 사서 트렁크에 몰래 숨겨뒀었다.


원래는 푸른색 이파리

벚꽃처럼 분홍과 흰색 꽃잎

두 가지 버전으로 철마다 다르게 바꿀 수 있는데

나는 초록색 배경에 꽃은 몇 개만 중간중간

달아달라고 주문을 넣었다.

엄마는 꽃도 좋지만 나무를 좋아한다는 말과 함께.


그러자 대뜸 큰 아이가 그런다.


“엄마- 내가 나중에 커서 돈 벌면

엄마에게 큰 나무를 선물해 줄게 “


이미 너로 인해

나는 부자란다.


마음 부자.



그 와중에 한국에 사는

이모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학교 상담 일지에 적어놓은

조카이지만 내 딸내미 같은 귀요미.



내가 예전에 한국 방문 때 선물해 준

스와로브스키 목걸이랑 비슷한 모양의 목걸이를

초등학교 알뜰 시장에서 봤나 보다.

3000 달란트에 이모 주려고 샀다고

언제 다시 한국 오냐고 묻는다.


나는 이미 부자다.

마음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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