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그런 날 오겠지

by 비누

포토에세이를 즐기는 나에게 어제의 하늘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잔뜩 흐린 하늘. 눈이 올까 했는데,

오후부터 밤새 함박눈이 정말 왔다.

하늘이 온통 흑백이다.

나는 웅크린 채 잠을 청한다.
오랫동안 뒤척이다
설익은 밤을 보내고
시린 손과 발로 아침을 만나러 간다.

소리 없이 온 함박눈의 입맞춤.

그토록 춥고 어두웠던 하늘이
그토록 춥고 어둡던 나에게
뜨거운 함박눈을 보냈구나.
반짝이는 오늘을 보냈구나.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제, 독서 모임을 시작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