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나의 시작
나는 강연에이전시 10년 차 대표이자, 오랫동안 유명 강사 매니저를 해왔다.
어쩌다 보니 온라인 강의프로그램도 만들었고,
그것을 브랜드 상품으로 만들기도 했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와디즈에 팔아보기도 했고,
지금도 역시 강연가들의 매니지먼트를 계속하고 있다.
아이가 젖먹이 시절부터 시작한 일이기에,
사실 정신없이 근근이 일해왔었다고 생각한다.
육아도 해야 했고 일도 해야 했어서 대단히 똑똑하고 기민하게 사업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었다.
어쩌면 그러한 이유가
이 풍파 많은 시장에서 내가 이일을 미련스럽게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근원적 힘이었기도 하고,
(가끔 예전에 함께 일한 기관담당자가 몇 년 만에 전화를 걸어, 아직도 이일을 하세요? 놀라곤 한다)
한두 시간 강연하고 몇백만 원 강연비를 받는 분들,
이름만 대면 알법한 유명한 분들,
백만이 넘는 유튜버들과 일하면서도
그들의 유명세나 권위에 그다지 매혹당하지 않고, 크게 욕심부리지않고 내 수준에 맞게 적당한 품을 들여 혼자 꾸려갈만한 몸집을 유지해 온 이유이기도 했던 거 같다.
나는 당장 눈앞의 내 아이들 먹여 살려 키우기가 더 급급했거든.
요 며칠 성시경 매니저가 10년간 같이 일하면서 크게 횡령을 한 것에 대해 시끄러웠는데,
그렇게 작은 규모에서 빅스타(강사)와 의리로 일하는 매니지먼트 관계에서는
얼마나 많은 유혹과 허술함이 존재하는지 나는 사실 알 것도 같다.
연예인과는 조금 다르지만,
이 강연시장도 어찌 보면 몸값으로 먹고사는 시장이라서
그럴수록 매니지먼트와 에이전시의 역할에 의존이 강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 오래도록 몸소 느껴왔으니까.
물론 한 개인으로써는
영화 " 라디오스타"의 안성기처럼,
나는 결국 언제나 이렇게 누군가를 빛나게 하기 위해
뒤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름 없는 2인자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현타가 오기도 했다.
사실이 그러했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2인자였기에 연단뒤에서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더 수집할 수 있었다는 감사함이 있다.
이 강연이 무대 위에 올라가기까지,
한 사람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울림이 되기까지,
누군가의 지식과 경험이 상품이 되어 값을 매기고 판매가 되는 과정을 직접 만들고 운영해온사람으로서,
어쩌면 내가 진짜 강연을 상품으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오히려 요즘같이 소위말해 "강의팔이"가 판치는 세상에서-
나야말로 진짜 "강의팔이" 원조가 아니겠느냐고.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강연시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른바 스타강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바로 옆에서 함께 하면서, 유명강사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갑자기 등장한 강연가가 몇 달 만에 강연료를 배로 부르는 격변하는 강연시장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면서 , 이제는 또 AI와 개인채널이 중요해진 새로운 강연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를 지켜보면서,
그 시대를 관통하면서 얻어낸 강연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사랑받는 강연가가 되는 법,내 강의를 값을 매기고 파는 법,그리고 앞으로 내가 생각하는 강연시장의 전망들을 글로 조금씩 정리해보려 한다.
아이들이 이제 좀 컸으니
나도 이제 지난 내 10년의 일에 대한 소회의 시간을 가지고 싶기도 하고,
그것이 내가 10년간 연단뒤에서 2인자로써 만들어 온 길에 대해
의미를 붙여주는 작업이 될 것 같기도 해서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분명 어디선가 혼자 고군분투하며 이 길을 가고 있는,
언젠가 "세바시" 같은 무대에서 빛나는 조명을 받으며 멋지게 강연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꾸는,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