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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명 앞에서


 

                   

우리는 매일 죽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모가 난 한 부분이 잘려나가 파상풍이 되어 죽어가고 

그리고 다시 살아나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다시 살아날 땐 그 몹쓸 병은 다시 갖지 않고

면역력을 가신 존재로 살아날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매일 죽고 매일 다시 살아나는 나를 위해

오늘은 더 힘찬 약속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덜 세속적이고 싶습니다.

덜 먹고 조금 굶주리며 배고픔을 슬퍼하지 않고

비워진 나의 내장을 잠시 쉬게 해 주고 싶습니다.


살아가다 마침내는 실종되어 버린 

나를 다시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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