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 돼라

심리정치

by 보라구름


“오늘날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의 욕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본을 위해서 일한다. 자본에서 생성되는 자본의 고유한 욕구를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욕구라고 착각한다.”

“오늘의 주체는 자기 자신의 경영자, 자기 자신의 착취자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감시자이기도 하다. 자기를 착취하는 주체는 노동수용소를 몸에 달고 다니며 그 속에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된다. 자기를 조명하고 감시하는 주체는 몸에 파놉티콘을 지니고 다니면서, 그 속에서 감시자이자 수감자 노릇을 동시에 한다. 디지털화된 웹 위의 주체는 자기 자신의 파놉티콘이다. 이제 감시의 임무는 개개인이 떠맡게 된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욕망이라면 우선 제쳐 놔야 옳겠다. 스스로 기꺼이 욕망의 제물이 되고자 애쓰는 삶이야말로 지옥이다. 처음부터 결코 채워질 수 없게 프로그래밍된 게임 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당연하게도 게임을 그만 두는 것이다. 이기고, 지고, 한 번만 더를 엎어버리는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 돼라. 숫자와 패턴의 분석으로는 도저히 분석할 수 없는 사람이 돼라. 데이터 밖의 존재가 돼라. 시를 짓는 사람이 돼라. 나에게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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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정치>, 한병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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