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최초의 기억

어린 나를 만나는 100일의 시간 여행 1

by 보라구름

최초의 기억, 어린 시절의 기억은 사진이나 주변의 이야기가 덧대어져서 기억으로 남은 것들이 많아 무엇이 최초의 기억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가장 어린 시절 떠오르는 몇 가지 기억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억을 이야기하자면 아침마다 유치원에 가는 오빠가 너무 부러워서 나도 가게 해달라고 졸랐던 기억이다. 나이가 어려서 아직 유치원에는 갈 수 없다고 하여 이따금 오빠가 준비물이나 뭔가를 놓고 가면 내가 직접 유치원에 가져다주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규모가 큰 유치원이었는데 어른 걸음으로는 5분 정도 아이 걸음으로 10분 내외가 걸리는 위치에 있었다. 밖에서 본 유치원은 크고 멋있어 보였고, 오빠 준비물을 전달해주려 창 너머로 기웃거리다가 용기를 내서 문을 열고 들어가서 어떤 선생님에게 오빠 이름을 말하고 준비물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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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선생님의 칭찬을 받고 으쓱해져서는 나도 저기 꼭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수업 중인 교실을 흘끔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 '나도 유치원!'의 요구는 점점 더 거세져서 어린아이들을 받아주는 다른 곳을 찾던 엄마가 미술학원(유아학교)에 나를 등록시켜주었다. 미술은 재능도 없었고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한 학기만 다니면 다른 유치원으로 갔다가 그 후에 오빠가 다니는 유치원에 갈 수 있다는 설득에 미술학원에 등록했다.


아침마다 어디로 가는 것, 또래 친구들이 가득한 것, 예쁜 선생님과 멋진 교실에서 반나절 시간을 보낸다는 것 그 모든 것이 아직 유치원에서 받아줄 수 없는 나이의 나에게는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다.


코로나 시대를 살다 보니 어쩌면 요즘 아이들에겐 이런 것도 마음대로 누릴 수 없게 된 것이구나 싶어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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