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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다시 한 달 유럽 살기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글을 쓰니 확실히 떠나는 게 더 실감 나고 약간 긴장감도 생긴다. 뭐 영영 떠나는 것도 아니고 딱 한 달 있다가 오는 건데 뭐. ㅎㅎ 작년 10월에 프랑스 파리 출장 갔다가 코로나 확진되는 바람에 격리되고 비행기표 변경과 호텔 연장 등 3주 정도 있다가 왔기 때문에 거의 1년 만에 다시 유럽 한 달 머물기인 셈이다. 비록 그때는 비자발적 장기 체류(자가격리)였지만.
그때는 출장이라 사실 일 외에 다른 것은 거의 신경 쓸 게 없었는데 이제는 덜렁 혼자 떠나려니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챙겨야 해서 정신이 혼미하긴 하다. 일단 지난번 파리에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먹을 것으로 고통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좀 준비를 해갈 예정이다.
한 달 동안 무엇을 먹을 것인가
햇반, 미니 컵라면, 볶음고추장, 밑반찬(캔), 볶음김치(캔), 김 등을 챙겨가려고 한다. 묵는 곳이 레진던스라서 방 안에 주방이 있으니 다행히 마트에서 장 봐서 간단히 조리 정도는 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숙소를 여러 군데 돌아다니며 바꾸게 되는데 모든 숙소를 다 조리 가능한 곳으로 할 수 없어서 몇 군데는 조리시설 없는 부티크 호텔 같은 곳이라 그런 곳에서는 미니 컵라면이라도 먹어야지 싶다.
일행이 있으면 먹방이라도 열심히 찍을 맛이 나겠지만, 혼자서 먹방을 찍기에는 가성비가 떨어진다. 물론 나는 혼자서 고깃집 가서 고기도 구워 먹고 양대창도 구워 먹는 혼밥의 달인이지만. ㅎㅎ 외국 여행에서는 그 나라 음식을 먹는 도전을 하는 것이다 보니 양도 동양인이 다 먹기에는 애당초 엄청난 양인 경우도 많아서 혼자 먹방은 좀 어렵다.
호텔 조식을 먹을 수 있는 날은 조식을 먹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간단히 장 봐 둔 과일이나 요거트, 커피 등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은 1일 1 현지식을 먹을 예정이다. 그리고 저녁은 한식+현지 음식 조리로 번갈아 가면서 먹으면 얼추 먹을 것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북유럽은 처음이라
여행을 가면 세부 계획까지 촘촘하게 세우는 편이었고, 언제나 계획이 과해서 그걸 다 해내지 못하고 나가떨어지는 게 반복이었다. 하지만 여행이 반복되고, 체력도 점점 전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되면서 최대한 느슨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은 두 번 가봤지만 북유럽은 처음이라 이번 덴마크 코펜하겐과 스웨덴 말뫼에 가서 뭘 할지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 9월 중순의 북유럽 날씨는 어떨지도 잘 모르겠다. 뭐 대충 한국 10월 초 정도 되지 않을까. 아우터(트렌치코트나 바람막이 점퍼) 하나랑 스카프 챙기면 웬만한 날씨는 다 커버가 될 거 같다.
어쩌면 이번 여행에서 안 가본 곳 가는 곳은 북유럽뿐이니, 북유럽 여행이 제일 기대가 되고 준비도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어째 그 반대가 된 것 같다. 엄청 물가가 비싸기만 하겠지 뭐.. 하는 심드렁한 마음이랄까. 이번에 북유럽에 꽂히면 다음번엔 노르웨이랑 핀란드도 가는 거 아닐까? ㅎㅎ 오늘 자기 전에 북유럽 여행 책 덴마크, 스웨덴 편이라도 다 읽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