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월요일이라니..
주말은 갔다. 정말 갔다. 휴일과 함께한 주말이 정말 다 지나가버렸다. 직장에 다니건 프리랜서로 일을 하건 자영업을 하건 또는 백수건 월요일은 월요일이다. 일요일 밤에는 대체로 저렇게 베개에 머리를 파 묻고 두 다리에 힘이 쭉 빠져 털썩 눕게 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사뭇 경견하진다. 생활인으로서의 삶을 잘 꾸리기 위해 주말을 반성하기도 한다. 그리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도 하는데 그것 중 하나는 주말에 질러버린 쇼핑의 주문 취소가 되기도 한다. 분명히 주문할 때만 해도 확신에 차 있었고, 주문을 해야만 하는 꽤 설득력 있는 이유가 있었는데 일요일 밤의 복기에서는 맥을 못 추게 된다. 일요일 밤의 경건한 자기 반성의 시간에도 살아남는 주문은 정말 필요한 것일 테니 넘어간다.
전쟁하듯 사는 삶에 길들여진 탓에 한동안 조금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때 조차도 긴장을 풀지 못했다. 그리고 긴장은 스트레스를 불러왔고 스트레스는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월요일에 일찍 일어나 분주하게 움직일 일이 없다는 것도 스트레스가 되었다니.
최근, 시를 쓰는 수업에서 과제를 받았는데 내 인생의 키워드 7가지를 뽑아 오라는 것이었다. 그걸 정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들을 살펴보게 되었다. 익히 짐작하고도 남는 것도 있었고, 더러는 의외의 것도 있었다. 아마도 수업에서는 7가지를 가지고 시를 쓰겠지만 브런치에서는 7가지를 가지고 각각 하나씩의 에세이를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대략적인 구상도 해봤다.
요즘, 내 최고의 취미이자 힐링은 브런치에 글 쓰는 일이다. 이 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던 일이기에 더 기쁘다.
에, 그래도 아직은 일요일 밤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