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황금펜 수상 작품집

by 보라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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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문학상 황금펜 수상작인 <해녀의 아들>은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고, 결론적으로는 기대 이상으로 몰입해서 읽었고 마음속으로 박수를 치며 마지막 문장까지 읽었다. 시작부터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람이 범인일까? 아니면 저사람? 이렇게 계속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여기저기 트릭이 놓이면서 정신없이 흘러가는듯 하면서도 4.3 이라는 큰 무게를 가진 사건을 그에 맞게 다루면서 이야기를 절정으로 치닫게 하며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이 너무나 완벽했다.



아래는 <해녀의 아들>에 대한 스포 포함


복수는, 결국 이루어진 것일까? 범인이 원한 쇼는 법정에서 그 목적을 달성하게 될까? 내 가족을 몰살시킨 자에 대한 분노와 복수와 살의, 그리고 그 과정을 알았다는 이유만으로 오랜 세월 형제처럼 지내온 사람의 목숨마저 앗아가려 할 만큼 눈먼 증오가 한 사람을 집어삼키는 과정을 보는 것은 너무나 씁쓸했지만 그 깊은 상처를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


* 제주도 방언은 제주도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들어서 그런지 저는 별로 어렵거나 낯설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죽일 생각은 없었어>는 통쾌함을 주는 전개에 전율을 느끼며 읽었다. 여성으로 택시를 탔을 때 느끼는 그 불편함과 짜증을 너무 잘 묘사해주셔서 공감 200% 되었다. 스토커에게 실제로 큰 피해를 당하기 전까지는 경찰에서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심지어 피해를 입고 여러 조치가 취해져도 스토커에게 언제든 살해당할 수 있을 정도로 취약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이 아직도 많다. 작품 속 살인과 살인을 즐기는 것으로 그려지는 주인공에 대한 정당성을 논하기 전에 이런 현실 속에서 여성 빌런의 등장과, 할머니와는 또 다른 길을 가는 살인자의 모습으로 남성들을 처형하듯 그려지는 모습이 솔직히 저는 너무 좋았다. 서미애 작가님 작품 찾아서 다른 것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40피트 건물 괴사건> 등 수상작 포함 총 7개의 단편이 실려 있고 추리문학에 대해 평소 관심이 있었던 독자 및 처음 접하는 독자 모두에게 흥미진진한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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