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의 문해력에 대해 말이 많다. 당연히 알 거라 생각하지만 모르는 단어가 많기도 한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인 <재야의 고수들>의 재야가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궁금해졌다. 어떻게 보면 조금 예스러운 표현일 수도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재야의 사전적인 의미는 '초야에 파묻혀 있다는 뜻으로, 공직에 나아가지 아니하고 민간에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그 의미를 책에서 전하는 바에 따라 해석하면 조직에 속하지 않은 프리랜서, 그들 중의 고수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크몽이 뭐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재야의 고수들>이라는 제목에서 이미 숨은 고수들을 뜻하는 숨고 서비스를 떠올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크몽은 한때 저렴하면서 퀄리티는 유지하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해줄 사람을 찾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더 유명했다. BJ들의 캐릭터 및 웹소설의 표지 일러스트 요청을 원하는 수요가 증가하던 시기가 있었고 그때의 입소문을 타고 이제는 아주 다양한 분야의 프리랜서, 자영업자, 투잡러들이 크몽의 전문가 프로필을 내걸고 있다.
부제에 '크몽으로 월 1000 버는 18인의 성공 비법'이 나와 있듯이 이 책은 Gig economy(독립형 계약경제),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것이 기본 전제이므로 성공한 사람들도 대부분 IT 업계의 사람들이다. UX/UI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영상편집자, 쇼핑몰 운영(구축)자, 번역가 등 업종은 다양한 듯 보이지만 디지털 기반이라는 것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다.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직업이 위의 직군에 해당하지 않아서 관련이 없어 아쉽다고 미리 낙담할 필요는 없다. 평생직장도 사라졌고, 평생 직업도 사라져 버린 시대에 오늘 내가 하는 일이 10년, 20년 뒤에도 내가 하는 일이라고 장담할 수 없기에. 대부분의 성공담에서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은 그들이 이룬 성취만 볼뿐 그것을 이루기까지의 시행착오와 견뎌내고 버틴 시간과 노력은 스쳐 지나간다는 점이다. 투잡으로 시작해서 전업이 되기까지의 과정이나 수익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시기를 버티고 살아남은 분투의 시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운이 좋아서 어느 날 갑자기 성공 노하우를 쓰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책 뒷부분에는 부록으로 크몽 전문가 등록 및 판매절차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나와 있다. 아울러 2021, 2022 크몽 어워즈 수상 명단도 공개하고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IT 업계 사람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책을 읽고 나도 크몽에 전문가 프로필을 등록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