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장의 또 다른 이름 정글
취업이 어려워 취준생들이 늘어만 가고, 노량진 학원가에는 점점 사람들이 몰려든다. 졸업하고 나니 IMF가 기다렸던 세대보다 요즘 청춘들이 더 힘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힘들다는 취업에 성공해서 직장에 들어가도 꽃길이 펼쳐져 있지는 않다. 직장은 대개 정글로 비유되고 정글 밖은 지옥이라고 한다. 착실히 출근해서 하라는 일만 해내면 정해진 날에 월급이 입금되는 직장은 그나마 정글이다. 다양한 형태의 직군과 규모의 직장이 있어서 이를 한꺼번에 다 묶어서 칭하기엔 어려움이 있기도 하지만 큰 범주에서는 그렇다.
열심히 일 해도 돈이 제 날짜에 입금이 안 될 확률이 높고, 그 마저도 떼이거나 깎이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일감이 없어 몇 달째 수입이 한 푼도 없을 수도 있는 프리랜서. 이들이 있는 곳은 지옥의 문턱 내지는 연옥 정도 될 것 같다. 창업에 뛰어들어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직원의 생계까지 어깨 위에 짊어진 대표들이 있는 곳이 아마 지옥일 것이다.
돌아보니 사회생활이란 것을 시작한 시간이 거의 20년이 되는 것 같다. 아주 짧게 다녔던 곳도 있고 6년 넘게 다녔던 곳도 있고 초반에는 직종도 참 다양했다. 막내 직원에서 중간관리자, 책임자에 지금은 프리랜서 겸 단기계약직이자 개인사업자 대표.
취업하기도, 들어가서 살아남기도, 나와서 버티기도 무엇하나 쉽지 않은 사회다. 아마 갈수록 더 심각해질 전망이라고 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렇다고 한숨으로 땅을 꺼지게 할 수는 없으니 뭐라도 해야지 싶어 지난 20년을 돌아보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정말 어떻게 그 시간들을 견딘 걸까 싶기도 하고, 다시 돌아가라면 손사래를 칠 일들이 많지만 그 일들을 지나와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니 살뜰하게 챙겨서 담아야겠다는 마음이다. 끔찍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참 감사한 사람들도 많았다. 다만, 그때는 고마움조차 몰랐던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 아쉬움을 갚는 방법으로, 여전히 그때의 나처럼 고마움조차 모를 누군가에게 보답을 바라지 않고 내가 받았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나누는 것을 택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글이 그 시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