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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ho am I Mar 20. 2024

내 일상이 계절처럼 변덕스럽지 않게

감정의 주인으로 살아보자

감정이 나를 지배하는 날이 있다. 계절이 바뀌는 날들에는 더 심하다. 겨울에서 봄이 되는 시기. 가을에서 겨울이 되는 시기에 내 몸과 감정은 계절이 지배한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뿌연 하늘과 부족한 일조량변덕스러운 날씨에

갇혔다. 게을러지고 싶진 않은데 손가락을 들 의욕조차 생기지 않는다. 괜히 영국에 살거나 핀란드에 사는 사람들이 날씨에 영향받은 문화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닌 듯하다. 반대로 이탈리아에나 스페인에 살면서 방 안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란 좀처럼 쉽지 않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변덕스러운 날씨와 계절의 희생양이 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에게 순간적으로 이렇게 명령했다.(유치하긴 하지만) 감정이 나 자신의 주인이 아니야! 감정이 생길 수는 있지만 나를 지배하게 두지 않겠어! 이렇게 말이다. 이제부터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일을 할 거야!

그 말에 내 안에 있는 어떤 누가 움찔하는 것 같았다. 비록 누군가가 하는 말이 들렸지만.. '그런다고 한 번에 모든 게 좋아질 것 같아?'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 말을 무시하고 옷걸이에 무질서하게 걸려있는 옷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까보다는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내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자.

귀찮을 때는 일단 근처에 가서 손이라도 대보자.

일의 순위를 매기자


침체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가령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은 작가로서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마음속의 게으름은 내가 글을 쓴다고 몇 명이 읽을까. 내가 작가가 될 수 있을까라고 나를 유혹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쓰기를 포기해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가령 내가 노력한다고 항상 최상의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결과는 내가 정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정에 대한 부분뿐이니 통제할 수 없는 것에는 관심을 끄는 것 밖엔 없다.

하지만 어떻든 꾸준히 루틴을 갖고 글을 쓰는 것은 결국 결과물로 남는다. 중요한 것은 감정과

부정적인 내 안의 목소리들에 짓눌리지 않는 것. 그것뿐이다.


어떤 성격 검사를 해도 항상 내가 고정적으로 걸리는 부분이 내가 지나치게 즉흥적이고 우뇌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 조차 타고난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그렇게 인생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받은 그림을 한 장만 갖고 사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나는 타고난 부분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도 꽤 많이 갖고 산다고 스스로 믿기 시작했다. 그렇게 날마다 해야 할 것에 대한 명령어를 만들어 나 자신에게 언어로 명령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분명 좋은 길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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