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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ho am I Jan 14. 2022

내 마음의 지각변동

장 자크 루소의 <에밀>을 읽다

마음의 지각 변동. 딱 그 말로 밖엔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살면서 흩어진 여러 가지

경험과 지식들 기억들 가운데 연관성

없어 보이는 것들이 어느 순간엔 하나의

그림으로 재구성되는 놀라운 순간이다

나한테는 루소의 <에밀>이 그리고

이 한 문장이 그런 역할을 했다

책머리의 들어가며에 쓰인 이 한 문장이

나의 등줄기에 전기자극을 준 것처럼

찌릿하게 만들었다.

나는 교육자도 아니고 이 시대의 흔한 부모일 뿐인데...

18세기 프랑스의 교육철학자는 부모의

심리를 너무 잘 안다


단도직입적으로

에밀의  고전 축약본은(오리지널은

무려 900페이지라)

 책머리의 책 소개와

목차에서 모든 걸 끝낸다


이 말인즉 목차에 이미 저자의

생각이 축약돼있어서 그 자체로

생각할 거리를 막 던져준다는 말이다

이  주제들은 사실 그 자체가 교육과

인간성장의 화두라고 할 수 있다

루소 자체가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는 이런 주제를 던짐으로써

우리 자신이 답을 구하도록 생각하게끔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교육을 특정 연령에

국한시키지 않았다는 것. 인간 자체의

성장 측면에서 깊이 있게 본 것

그리고 그 사상의 토대를 놓은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루소의 글이 좋은 건 우리가

명언집에서 딱 떨어지는 명언을

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복합적이고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생각보다 그렇게 교훈적이지 않다는 것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수많은 자녀교육서와 자기 계발서의

뿌리를 알고 싶다면

그 시작점이 '여기'임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부모로서 세상을 배워간다

아이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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