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비슷한 고민으로 망설이게 되는 시간이 있다. 고민의 주제는 그때그때 바뀌는 편이지만 요즘의 화두는 '운동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패턴이 안정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지 못했음을 의미함과 동시에, 그것보다 더 나를 신경 쓰이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령 매일 아침 영어공부를 하거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행위 자체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은 기상 후 가장 먼저 그 일들을 끝냄으로 느껴지는 만족감과 성취감이 더 크기 때문에, 해야 할 다른 일들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생각하며 아침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운동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본다면, 일단 우선순위에 해당되는 일들을 끝낸 이후에 운동을 가는 방법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는 단순하지만 어려운 방법은 한두 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인데, 오랜 기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자리 잡은 이들에게 조차도 새벽 기상은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할 정도로 어려울 때가 있다. 게다가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8시간 정도의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그날의 컨디션에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알게 되면 잠을 줄이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하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매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그 문제는 내게 중요함을 넘어 치명적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고민의 이유는 '해야 함'을 인지하나 귀찮음과 번거로움이 크기 때문인데,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쓴 것처럼 건강을 챙기기 위한 모든 행위가 달콤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면 심리적 저항감은 일정 수준 줄어들 수 있다. 그리고 아주 작은 변화에 초점을 맞춰서 실행해 본다면 머지않아 재미도 느껴진다.(평생 달리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내가 매일 5분만 달려보자는 생각으로 새벽 러닝을 시작했고 벌써 40일이 되었다. 아주 작은 변화는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이렇게 해서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범위에 들어오는 행위로 보면 된다.) 아주 조금씩,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만 가볍게 지속하다 보면 어느덧 '반복'의 욕구가 생기게 되고 그로 인해 달라지는 삶의 흔적을 목도하게 된다. 눈에 띌 정도의 큰 변화는 아닐지라도 그것은 분명한 변화의 시작이다.
주저함과 개운함 사이의 고통과 인내의 영역은 피할 수 없다. 지나치지 않다면 약간의 고통을 즐기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만들어주고 그 결과를 잘 관찰해본다면 미미하나 개선되는 자신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소원하고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아주 작은 행동들을 약간의 통증 정도를 수반할 만큼의 강도로 지속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며 평가해본다면 그 시간들의 누적은 매일의 개운함과 더불어 성장이라는 가치를 선물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