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퇴근

by Davca

하루종일 이어진 미팅, 직원면담, 채용인터뷰를 끝내고 잠시 돌아보니 저녁 6시.


요깃거리도 안될 초콜릿 몇 조각을 집어먹고 하루를 정리한다. 생각할 시간도 온전히 주어지지 않고 책임만이 무한급수로 늘어나는 지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


오늘 먹은 점심메뉴가 가물가물할 때, 정신없이 살고 있다는 훈장의 표식은 주위에서 더 빨리 알아채고 있다. 일없이 바쁜 것이 아니길 바라지만 가끔은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건지, 순간 멍해지는 때도 있다. 내일은 또 어떨까. 나는 이렇게 차오르는 고민들을 안고 한산한 4호선 지하철에 오른다.


가족에게 향하는 발걸음에 이런 상념들을 조금씩 덜어내고 피곤한 몸을 기대 잠시 눈을 붙여본다. 스스로에게 관대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잘 살아온 것이라는 확신과 더불어 이러한 모든 시간에 대해 감사한다. 내일은 더욱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현실적인 저항이 뒤따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계속해서 나의 길을 간다. 나의 마음과 생각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