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
소수 엘리트들의 희생인가
평범한 다수의 영입인가
아마 조직의 입장에선 다수의 엘리트가 영입되고 그들의 시간의 입자가 고운 가루처럼 조직을 위해 희생하는 모양새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여길 것이다. 파레토의 법칙처럼 80을 지탱하는 소수 20의 노력은 어느 곳에서나 불가피한 모습이기에 이를 비껴가기보다 흐름에 동조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스타트업에서는 채용이 늘 어려운 과제이고 시간 또한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기에 예산작업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그러는 와중에 꽤나 괜찮은 이들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될 때면 조급한 마음이 들고 없는 자리도 만들어서 앉히려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나름의 치열한 과정을 겪고 온보딩을 지난 이들은 그러나 슬슬 고민에 빠진다. 내가 이곳에서 성장이 아닌 생존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간에 대한 희생이 필요하고 이 끝이 언제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주위의 분위기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희생을 강요받길 원하지 않는 이들의 자리는 금세 비워진다. 빛의 속도와도 같은 퇴사 프로세스는 우리들 자신을 돌아볼 새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다시, 일상이다.
어느 날 지나 온 시간들을 돌아본 우리들은 평범한 다수의, 그저 평범한 일상이 조직의 안정과 성장의 기초가 됨을 몸소 체험하게 되고, 눈높이가 다른 조직과 직원은 속내를 감추지 않은 진실된 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결국 100을 만들기 위해 20에만 집착하고 80 모두가 20이 되길 희망했던 조직은 분명한 사실 하나를 깨닫게 된다. 20과 80을 이루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형성되어야 하며 의도적인 설계로는 결코 만들어지고 유지될 수 없으며,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100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20과 다른 80을 버리고 80이 20이 되길 원했던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은, 이해와 존중과 균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