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정에 책임을 다하는 것의 의미
강요되지 않은 스스로의 선택에서 발생된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더욱이 말로써 책임을 공언하는 것에는 많은 계산이 따르게 되고 때론 자신에게 비겁해지기도 하며 이에 대한 당위성을 찾아내기 위해 여러 이유들로 자연스럽지 못한 퍼즐을 완성하기도 한다.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자리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나는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내 삶의 변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실체 없는 걱정들에 난 주저했음을 고백한다. 조금이라도 나은 인간이길 바라는 소망이 때론 무모함으로 비치기도 했고 내뱉었던 말을 후회하기도 여러 번이었다.
그런데 웃긴 건, 이런 과정에서의 후회가 쌓여가면서 나는 조금씩 내 품 안에 있는 것들을 어떻게든, 이런 방식으로라도 지켜내야 하는 것이 내가 해내야 하는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임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난 '그런 사람'이 되어갔다. 말과 행동이 이끄는 방향으로 걸어갔더니 멀찌감치 있었던 상상 속의 모습과 닮아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두려움이,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한 상상 속의 공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인격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책임이 아니기에 난 더 안락한 곳을 찾아갈 수도 있겠으나 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오늘도 난, 내게 있어 중요하고 누군가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선택을 한다. 예상한 결과가 나올지, 생각지도 못한 국면으로 흘러갈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그게 무엇이든 난 나의 선택이 옳은 것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의 일이란 많은 이들의 이해관계 속에 얽혀있고 이는 이들 뒤에 있을 이름 모를 가족들의 삶까지도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너무 잘 알기에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난 부딪혀 깨지더라도 우회가 아닌 직진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이들이 언젠가 나보다 더 많은 책임을 지게 되는 위치에 섰을 때,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보이지 않는 관계들에 대해서까지도 생각해 보는 아량을 갖게 되길 바란다. 적어도 한 명쯤은 말이다.
옳은 선택이란 끝까지 완수하는 책임감이어야 한다.
내가 한 말에, 행동에, 그리고 나의 조직에 심어져 있는 가장 굳건한 말뚝은, 회피하지 않는 책임감이 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