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기대와 두려움이 자리한설렘

by Davca

나의 생각과 나 자신에 대해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의 직감이 더 강한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머릿속으로 쉴 새 없이 그려왔던 희망사항들이 하나둘 눈앞에 펼쳐지는 진귀한 상황을 경험한다. 마음속으로 떠올리는 소망에 대한 시각화 작업이 익숙해지고 안정되어서 인지, 기록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효과가 있다. 더불어 다시 한번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내 새로운 기회의 땅에서, 내가 두 발을 내딛고 있는 바로 그곳에서, 다시 나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최근 계속해서 경험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과 상황들은, 단 한 번도 내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의 일들도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들게 한다.





많지는 않지만 두어 번의 이직 끝에 알게 된 사실 하나는, 기업의 규모가 크고 인지도가 높을수록 나에게 주어지는 업무는 지극히 일반적일 확률이 크다는 사실이다.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기업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질수록 책임과 권한이 늘어나고, 업무의 성격도 이전에 비해 전문적으로 변했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일수록, 그리고 팀원의 재계약 등의 사유로 불안정성이 클수록, 팀의 규모가 커질수록 예외적인 상황의 발생 빈도수가 증가했다. (어쩌면 이런 경험의 정리 덕에, '기회'라는 것이 더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였을까. 나의 생각도 바뀌기 시작했다.





가장으로서의 직업적 소명과 자아 발견 사이 어디쯤에서, 난 최대한 '나'스러운 선택을 하는 방향으로 우회하기 시작했다. 더 많은 기회가 보이기 시작했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게도 피력했던 경험적 자산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설레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기도했다. 나에게 찾아온 기회, 아니 적어도 이것이 '기회'임을 알아차리고 그렇게 받아들이는 데에는 적어도 이유가 있을 것이고 적절한 의미가 있을 것이며, 이를 현명하게 대할 용기를 달라는 기도였다. 그리고 지금보다 조금씩 나아질 것을 믿고 뚜벅뚜벅 나아가길 간절히 바랐다.





새로운 도전은 늘 두렵다. 지나 온 나의 점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당위성이 두려움의 크기를 줄여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알고 있다. 내 선택의 주체가 누구였는지를 말이다. 우리의 성장은 이 기회를 내 것으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설렘에서부터 출발한다. 내면의 목소리에 꾸준히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 그 기회 역시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 투자와 마찬가지로 리스크와 수익성은 공존한다. 변화를 싫어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 탓에 많은 이들이 기회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지나고 보니 과거의 내 리스크는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기우'였고, 행여 그 리스크를 온전히 감당했다 하더라도 경험이 남았을 것이다.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나는 어떤 직업적 미래를 꿈꾸고 있는가. 적어도 이런 생각으로 깊은 고민을 하고는 있는가. 진정 내가 원하는 것들을 생각하고, 그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고 행동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매 순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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