휩쓸리지 말아요

나에 대한 부정적 의견, 타인에 대한 뒷담화엔 귀마개를.

by Davca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민족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건너 건너 들려오는 남의 인생이 잘 풀리는 소식은 이어지는 부러움과 감탄사로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에 대한 날이 선 평가로 변질될 때가 많이 있지요. 정말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꼬를 트는 한 사람에 동조하는 이가 생기다 보면, 대화의 끝은 너무나도 씁쓸합니다. 더군다나 같은 조직에 있는 사람들끼리 라면, 이게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이 아니고 뭘까 싶기도 해요. 감싸주고 보듬어주지는 못해도 헐뜯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이게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싶습니다.





원치 않는 얘기가 들려올 때도 있어요.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한다더라, 이건 너에게만 알려주는 건데, 누가 널 불편해한다더라. 참 불편합니다. 사실 관계를 떠나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이야기들이죠. 근데 참 희한한 사실은, 어느 조직에 가나 그런 얘기를 쉽게 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고 이 보다 더 위험한 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휩쓸리게 된다는 거죠. 저 역시도 그런 경험이 있고, 참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니까요.



관계의 유지에 필연적인 요소라 생각되는 몇 가지 중 하나가 '동조(同調)'이기 때문일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휴직을 앞두고 2021년을 정리하면서 드는 생각은, '연연할 인간관계는 없다. 적어도 조직 내에서'였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사람은 떠나갑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두어 번의 이직을 하며 느낀 것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이 좋든 싫은 '영원'하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아쉬울 수도, 다행일 수도 있지요.



내가 원치 않는 이야기들을 듣지 않고 생활할 때의 정화되는 마음이 있습니다. 면전에서 나를 민망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는 이들과 굳이 가까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배려는 인간관계의 기본 매너입니다. 매너의 수준이 나의 눈높이와 같지 않은 이들과 굳이 말을 섞을 필요는 없겠죠. 나의 행복과 성장에 잡음이 들릴 때는 차단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적어도 내 마음에 귀마개를 씌워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별거 아닌데, 당시엔 왜 이게 그렇게 어려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매 순간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커야 할 대상은 바로 '나'인데, 세상 눈치 다 보고 무던히도 휩쓸렸던 것 같습니다.






일을 하며 주된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죠. 긍정적인 그룹이건 부정적인 모임이건 제도권 내에 속해 있는 것이 업무에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일시적으로는요.

그런데요, 결국 돌아오게 됩니다. 내가 던진 부메랑은 나를 향하게 되죠. 환경이 문제라면, 휩쓸리지 말아야 합니다. 오랫동안 두고두고 후회가 될 선택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것만 보더라도 짧은 인생입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이들에게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과감하게 그 볼륨을 낮춰주세요. 나의 마음은 밝게 지켜갔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하고 울림이 있는 목소리만으로 가득 채워가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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