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지니고 있는 프레임이 있다.
살면서 한번 갖게 된 프레임을 끝까지 유지하기도 하고, 변형하기도 하며, 새로 쓰기도 한다. 퇴사와 이직 그리고 애초 취업을 할 때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업무 영역에 대한 프레임을 잡는다. 경력직의 경우 이 프레임이 독이 되기도 한다. 내가 해온 일이 할 수 있는 일이 되고 그것이 적용될 수 있는 범위에 한정하여 일자리를 찾는다. 일면 당연해 보이나 이는 스스로 기회를 부정하거나 알아채지 못하여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의 경력에 갇혀 산다.
다른 삶, 새로운 커리어로 턴어라운드 하기를 바라는데 나의 시야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생각을 깊고 넓게 하는 것이 어렵다. 여러 각도로 생각해 보고 새로운 영역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아주 적극적으로 상상해 보며 가늠해 보는 작업도 해봐야 하는데 프레임에 갇혀 있다 보니 잘 보이지도 않는다.
며칠 전 작년부터 알고 지낸 스타트업의 C-Level 한 분을 만났다.
일의 본질에 대한 대화를 나눴는데, 세일즈를 오랜 세월 꾸준히 해온 내 업의 본질은 ‘관계와 소통’이었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니까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를 추구하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마당이라면, 그 영역이 어디가 되었건 내가 설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플랫폼 영역에서 광고 쪽으로 이직이 가능했냐고 묻는 것이 아니고, 그 둘의 공통분모 즉 일의 본질이 어떤 면에서 유사한가 찾아보는 것이다. 보통의 존재로서 나를 깨달은 이후, 두 번째의 깨달음은 본질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질이 중심이 되어 나의 장점을 개발하고 업무에 활용하는 경험들을 누적하며 새로운 레퍼런스를 쌓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보통의 나는 특별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특별함은 애초에 우리가 지니고 태어난 고유의 삶을 순탄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개별적인 것이 아니다. 모두가 순환이다. 돌고 도는 것의 이치는 자연의 섭리이니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나고 자라고 지며 흔적을 남겨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지는 것, 그것이 생의 흐름이다. 커리어의 연속과 발전 그리고 개발 혹은 소멸 또한 자연의 이치를 닮아있다.
지금보다 나에게 더 알맞은 일을 찾고 더 나은 벌이를 소망하는 나는, 지금 한창 자라고 있는 중이다. 나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반복되는 하루에 남기는 무엇이 나의 흔적이 되고 또 그대로 나아간다. 시간이 지난 후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충만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본질에 가까운 삶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나의 길을 걸어왔던 지난날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내가 지니고 있는 프레임은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까지 지나 온 프레임들의 교집합은 무엇인가, 그 안에서 본질을 찾아낼 수 있는가. Frame Develop은 새로운 것을 개발해 내는 것이 아닌, 정수 즉 본질의 발견이었다. 이 또한 이미 나에게 있는 것이었으니 관찰자적 시선을 잘 유지한다면 어렵지 않게 발견해 낼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