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사랑하는 방식에 대하여

by Davca

내가 나고 자란 가정이, 부모가 서로 잘 지내고 전반적으로 화목한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내가 보고 듣고 자란 대로 나는 또 그렇게 나의 가정을 꾸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출근하실 때, 엄마는 늘 현관문 앞에서 가서 아버지를 안아주시고 뽀뽀를 하셨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기억이지만 여전히 선명하다. 우리 집을 비추전 아침의 햇빛, 내복차림으로 아버지를 배웅하던 나와 내 여동생 그리고 엄마와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의 표현 등 모든 것들이 여전히 나의 기억 속에 살아있다. 그리고 나 역시도 내가 보고 배운 가족의 의미를 그대로 행하려 노력한다. 말 그대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두 자녀를 바라보기 이전에, 완벽한 타인이었던 존재에서 가족이 되어버린 아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혼한 지 십 년이 훌쩍 넘은 부부에겐 각자가 편안하고 존중받으며 함께일 때 하나가 된다는 일체감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일체감을 위해선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처음엔 이 노력이, 소위 말하는 힘을 내야만 하는 노력이라 여겼다. 그러나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며, 부부가 해야 하는 노력은 힘을 빼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그간 서로 다른 의견에 그토록 예민해하고 실망하며 서운해하던 시간들이 참으로 한심했던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아내와 남편에게 완벽한 존재가 있을까. 그럴 수도 있다. 나는 알지 못하는 세계는 늘 존재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내 주위에서 서로를 그렇게 여기는 부부를 본 기억은 없다. 나 또한 내 아내에게 완벽한 남편은 아니다. 나는 대게 이기적이고 나를 우선 생각한다. 나의 감정이 중요하고 나의 상태가 우선이다. 그리고 이런 나의 영역을 채우고 있는 것들이 균형을 이루었을 때 주위에 너그러워진다. 한때 이런 균형감에 집착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채워지지 않은 자신의 빈 공간에 예상치 않은 외부의 무언가가 침투해 온다고 느낄 때 나는 방어적이 되었고 신경이 날카로워졌었다. 힘을 빼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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