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아침, 느지막이 끓여 먹는 라면 한 그릇의 기쁨을 모르는 이가 있는가.
그리고 아빠가 끓인 라면에 조용히 자신의 그릇과 수저를 챙겨 오는 두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더욱 바랄 것이 없다. 반찬은 단무지 하나. 좋은 것만 먹이라는 내 부모의 말을 따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조차도 그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못하는 것을, 너희들은 그리하라고 힘주어 얘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리고 매번 아이들에겐 좋은 것만 먹이기도 어렵다. 햄버거, 피자, 치킨 대신 두부와 채소와 삶은 계란만 주는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그만큼 열심히 움직이면 된다. 줄넘기도 하고 태권도도 하고 축구도 하며 종종 아빠와 주말 러닝도, 등산도 하고 있으니 그것으로 족하다고 본다. 두 아이가 세상에 있는 맛있는 음식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만 갖춘다면, 무엇을 먹고 무엇을 절제할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많은 경험들 끝에 비워낼 것을 결정하는 나의 선택처럼 그들의 삶에서 필요한 경험들을 의도적으로 걷어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적어도 지금은 무엇이 좋고 싫은지에 대해 의견을 분명하게 밝힐 줄 아는 열두 살, 열 살이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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