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주도권 Part1

멘토의 일기장

by Davca

작년 하반기 이직을 하고, 미친 듯이 빠르게 흘렀던 3개월간의 Probation을 마칠 때쯤 새벽 기상과 새벽 루틴이 조금씩 어그러졌다. 조직의 특성과 이직 초반 빠른 적응을 위해 야근을 필수라고 생각했던 그때부터 최근까지, 근 6개월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8시간 수면을 꼬박꼬박 지켰다) 패턴을 유지했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를 것이고, 나의 경우도 그때그때 차이가 나긴 했지만 보통 밤 11시에 자서 아침 7시에 일어나는 패턴을 유지했다.


사실 나쁘다고 생각될만한 점은 없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새벽 4시 30분에 기상을 해서 운동과 명상을 하고 책을 보고 기록하고 글을 쓰는 루틴을 마쳐도 7시가 조금 넘었던 그때와 크게 다르다고 느낄 만한 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한동안은 그랬다. 되려 8시간 수면을 지키니, 컨디션 하나는 기가 막혔다.(주량이 더 느는 것 같다는 기이한 경험도 했던 것 같으니 컨디션이 좋다고 느낄 수밖에)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난 중심을 잃었다. 하루의 방향과 무게중심이 내가 아닌 조직으로 쏠렸다. 때때로 하는 명상은 집중하지 못한 채 진행됐고, 활자 중독자 마냥 책을 읽던 내가 눈 앞에 꽂혀있는 책을 피기가 어려웠다. 부정적인 생각과 근심을 통제하는 것이 갈수록 버거웠고, 메모를 달고 살던 내가 그 또한 놓아버렸다.

뿐만 아니라, 일에 대한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아졌고 그에 대한 보상심리였던 것인지, 입이 터지기 시작했다. 매일 10km 씩을 걸으며 20kg를 감량했던 나는 다시 체중이 불었다. 자극적인 음식과 술을 가까이했고, 누워서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늘었고, 무기력했다. 그리곤 밤마다 누워서 내일은 달라지길 '그저'바라고 있었다.


"6개월간 새벽 루틴을 접고 난 결과였고, 두려웠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3시 반에 일어나 뭐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냥 눈이 떠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옷걸이로도 사용하지 않고 그저 '놓여있던' 실내 자전거에 올랐다. 사실 '실내 자전거 다이어트'로 검색을 했더니,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며 자전거를 탄다는 글이 보였고 호기심에 검색해보았다.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이패드를 올려놓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65분용 프로그램이었는데,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아마 올해 했던 운동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운동이 아니었다 싶다(다시 한번 반성한다) 샤워를 하고 커피를 내렸다. KBS Classic FM을 들으며 블로그에 글을 쓴다. 이제 6시다.

일주일에 한 번 오피스를 나가는 그날이 오늘이다. 몸과 마음이 가볍다.


하루의 주도권을 갖는 사람의 시간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에너지의 강도와 효율이 높다. 역시 하루의 주도권을 갖는 사람이 삶의 주도권을 쥘 확률도 높아진다. 이에 대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내일 새벽에 이어서 글을 써보려 한다. 주도권을 갖게 되는 단계와 과정에서 생각해야 하고 주의해야 할 몇 가지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고 물론 내가 경험한 것에 대한 가감 없는 기록이다. 어딘지 모르게 무기력함이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면, 하루의 시작을 잡아보자. 불필요한 생각이 없어지고, 나 자신과 지금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하루의 시작을 나의 의지가 주관했기에 변화하는 현상이다.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