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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포리스트 Nov 08. 2019

진짜 용기는 현재

미래에 용기를 왜 내려는 걸까? 

가장 큰 반성이 몇 개가 미래에 용기낸 거야. 확정된 게 없으니까 용기 낸걸까? 요즘 왜 이렇게 투닥 거리는지 모르겠어. 그렇게 투덜거리다보면 오랜만에 얼굴 볼때, 감정 컨트롤이 안 된 티를 팍팍 내어 마음 속에 미안함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 투덜이다보면, 너와  다퉜지. 실컫 다투고 나서 잠시 너를 바라보고는 해. 잠시 너를 바라보면, 너는 서운한 표정과 말투로 나를 바라봐. 


네 눈빛이 내 마음을 짓누를 때면, "나도 멘탈이 약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 어른스럽고 멋지고 싶은데 말이야. 그때마다 너한테 내일부터, 지금부터를 이야기 했어. 진심으로 그렇게 하고 싶은데,  지금 상황을 보상하기 위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다음이면 더 잘하리라는 믿음이 어디서 그렇게 생기는지 모르겠어. 용기일까, 무모함일까? 


미래는 현재가 쌓여서 생기지. 미래의 행복을 유예한다고 해서 행복하지는 않을 거야. 왜냐하면, 미래는 결국 현재에 얼마나 많은 행복을 쌓느냐에 따라서 만들어지게 되는 거니까. 그 중요한 공식을 잠시 잊어버릴 때가 있는 것 같아. 상황이, 무언가 내 뜻대로 안 되는 것들이 있으니까. 그것을 자꾸 '앞으로 있을 시간'에 돌리게 돼. 어리석은 것이지. 

by 사진 천세아


앞으로의 시간으로 돌리는 것은 현재 상황에 대한 두려움인데 말이야. 서운함을 가지고 내 얼굴을 보는 내 사람을 애써 외면하려는 것은 어딘지 모를 미안함과 무거움을 누를 용기가 없어서겠지. 용기 내고, 정신차리지 않으면 지금 소중한 것이 망가지는데 왜 모를까 싶어. 그놈의 미래, 차후를 걱정하다가 지금 이 순간을 잃는 것은 왜 두려워하지 않을까?, 지금 이 상황만이 타기되기를 원하는 것은 내 마음 속 또 다른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진짜 용기'를 내어 볼게.  아무생각없이 미래에 대한 용기를 내는 게 아니야. 지금 이 순간 용기를 낼게. 지금행복을 위해 용기내고, 준비할게. 단 하루를 보내더라도 행복할 수 있게 준비하고, 용기내어 갈게. 진짜 용기내는 것은 현재를 위해 내야 하니까. 


2019년 가을에, 너에게 미안함을 혼자 달래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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