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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포리스트 May 30. 2019

새로운 시간을 열며

새 시간은 스스로, 연대를 통해

새해가 맞이 할 때마다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곤 했습니다. 작심삼일일 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뭔가 목표를 세워본다는 건 그만큼 삶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이어리를 사서 기록해보고, 텅빈 종이에 이것저것 써보기도 했지요. 이러저러한 일로 멀어진 인연, 새로운 인연, 유지해야 할 인연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시간을 기다립니다.

해가 바뀐다고 하여 새로운 삶이 펼쳐지지는 않더군요. 저는 박사과정까지 공부를 한지라 늘 대학에서 공부를 얼만큼 잘 할지, 장학금을 어떻게 확보할지, 논문을 무엇을 쓸지 고민에 휩쌓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그랬더라고요. 기존 사고로는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  너무 잔혹하지만 현실이더라고요. 사람에 대한 상처, 기존 관습에서 오는 편안함은 움직이지 못하게 합니다. 실패는 두렵고, 현실의 벽은 높아 보이는지라 너무 피로한 날이 가득하지요.   

시간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외부 만큼이나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나를 누르고 있었던 여러 가지 관습과 나의 평안함, 때로는 두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시간을 열 사건을 여는 것입니다. 평안함과 두려움이 결합되어서 나타나는 나태는 '새로운 시간'이 나타나는 것을 막아버립니다. 새로운 시간을 열기 위해서 기존의 삶이 주는 평안함과 두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 내야 하지요.


새로운 시간은 스스로가 열게 되어 있습니다. 기존 시간을 선택하는 것도, 새로운 시간을 선택하는 것도 오롯이 본인의 몫입니다. 그러나 그 시간, 그 순간들에 대한 평안함과 두려움을 이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기에, 함께 걸어야 합니다. 함께 걸어야, 새로운 시간이 열립니다. 인간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손잡고 '연대'하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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