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인들에게 안 보는 책들을 많이 나눴습니다. 집에 묻혀둬봐야 필요없을 듯하여서 알라딘에 팔까 하다가 그냥 주변에 나누기로 했습니다. 전공으로 보는 책이나 기억나는 책들 아니면 주변에 나눴습니다.
그간 읽어온 책들도 정리가 됐습니다. 저는 보수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읽어온 책들을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10대후반부터 20대 초반 때 봤던 책들을 떠올려 보니 의외였습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 김형수 선생의 <문익환 평전>, 김규항 칼럼니스트의 <B급 좌파>, 샤츠 슈나이더의 <민주주의의 정치적 기초>, 한나 아렌트의 <혁명론>, 김남일 선생의 <민중신학자 안병무 평전>, 윤소영 교수의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개론> 등이었네요.
지금의 제가 읽지는 않을 책이긴 한데, 그래도 떠오르는 책들이었습니다. 저 책들이 과거에 맘을 많이 흔들었습니다. 휴머니즘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게 했거든요. 특히 <문익환 평전>과 <안병무 평전>은 제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책이었고, 사회와 교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했습니다.
책을 정리하다가 옛 기억에 사로잡힙니다. 지금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싶어서 말입니다. 아직까지 진보인지, 보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딱 이분법으로 저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