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고전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와 613 지방선거
저이 글에서는 현대판 고전인『코끼리는 생각하지마』의 내용을 중심으로 해서 선거 국면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지점에 대해서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이 책에 대한 소개와 구성 그리고 한국의 진보와 보수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하는 것이 본 글이 가지고 있는 내용입니다.
"고전이라는 것은 아무도 읽지 않지만, 모두가 제목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 고전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이 책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역시도 대표적인 책이지요. '프레임 이론'으로 너무도 유명한 이 책 역시 모두가 제목은 아니다만, 생각보다 읽어본 사람이 없을 수 있는 책입니다. 여러 대학에서 정치학과 필독서로 꼽히는 책이지요.
대략 추천사를 춘 사람들부터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EBS 지식채널을 제작한 김진혁 PD,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조국 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그들이지요. 이 책이 그만큼 정치학계에 끼친 영향이 대단했다는 것이지요. 이 책의 추천사가 이렇게 많은 만큼 책이 가지는 영향력이 엄청납니다.
아무튼 간에 간략하게 내용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언어와 과학을 잇는 작업을 합니다. 인지언어학자 인 저자는 뇌 하나가, 단어 하나가 만드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지요. 참고로 조지 레이코프의 스승은 사회운동가이자, 천재적인 언어학자인 아브라함 노암촘스키(Avram Noam Chomsky)입니다. 스승의 영향을 받았지만, 독자적인 이론을 개발하지요.
아무튼 간에 레이코프가 말했던 프레임 이론의 골자부터 보겠습니다. "프레임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프레임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우리가 짜는 계획,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 우리가 행동한 결과의 좋고 나쁨을 결정한다. 정치에서 사회정책과 그 실행하기 위해 만드는 제도를 형성한다.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이 모든 것을 바꾸는 일이다. 그러므로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은 곧 사회변화를 의미한다(10~11쪽)."
저자에 의하면 '언어로 짜여진 프레임'은 우리가 생각하는 단어 내에서 개념에 대한 부분입니다. 단어는 속에는 사회적인 내용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프레임 때문에 우리는 사고를 비교적 단순히 합니다. 보수정치인, 혹은 영악한 정치인은 이 프레임으로 정치를 하고자 하지요. 이 책의 제목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고 이야기 하면, 우리는 모두 코끼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진보주의자가 바라 본 보수주의자들의 전략
조지 레이코프는 진보주의자입니다. 이 책 끄트머리에는 진보주의자들을 하나로 만들 전략들을 제시하지요. 이와 함께 '보수'의 전략이 프레임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보수주의자들이 이러한 프레임 전쟁에서 승리를 한다는 것이지요. 보수주의자들은 '엄격한 아버지'와 같은 것들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정책적인 내용보다는 하나의 도덕성에 집중한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보수주의의 핵심에는 아버지의 도덕이 있다. 그러나 엄격한 도덕에는 복잡한 특징과 자연적 변이들이 ㅗㄴ재한다. 자유주의자들이 보지 못하는 것은 이 다양성이 보수주의 전반에 상당한 힘을 부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보수주의주의의 여러 유형은 특정한 관심 영역에 의해서 정의 된다. 아버지의 도덕은 개인의 자유, 사익영역, 세계 패권 영역, 비즈니스 영역을 망라한 모든 영역에 적용 된다(224)."
사례들이 미국 사례이기 때문에 동성애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진보주의자들은 소수자인 동성애를 옹호하는 듯합니다. 보수적인 개신교인들은 당연히 동성애에 대해서 비판적입니다. 이 때문에 진보주의자들이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말 한마디면, 정책 내용이건 뭐건 간에 보수주의자들에게 투표를 한다는 것이지요. 도덕성 우월성을 가지고 승리를 하는 것이 보수주의자들이라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한국에서도 이 논쟁은 나왔습니다. 즉, 자유한국당 후보인 홍준표후보가 민주당 후보인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동성애에 대한 질문을 했지요.
또 다른 예는 낙태입니다. 낙태가 도덕적 우월성에 대한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낙태에 대해서 보수주의자들은 당연히 반대를 합니다. 오바마 케어를 시도하고자 하여도, 이들이 '낙태를 찬성한다'는 프레임 한 번이면 사람들은 보수주의자들을 찍지요. 이처럼 도덕성 프레임을 통해서 보수주의자들이 선거에서 승리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보수주의자들의 전략으로부터 진보가 이기기 위해서는 프레임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튼 간에 진보주의자들이 이기기 위해서 이 프레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보수주의자들의 전략은 무엇인지를 책에 적확하게 써두었습니다.
미국 사례라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이 있을 수 있기에 한국 사례를 통해 제 나름대로 프레임이론으로 이를 적용시켜보겠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프레임전쟁은 복지입니다. 2011년에 무상급식을 놓고서 많이 나온 프레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건희 손자에게 무료로 급식을 주겠냐"는 것입니다. 이건희는 '부자'이지요. 그리고 이 부자는 혜택을 받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가득합니다. 굳이 도와줘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한국에서는 '재정안정성'을 중요시 여깁니다. 이런 대중심리를 자극한 프레임이 '이건희 손자에게 무료급식'을 이라는 프레임이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실제로 '이건희 손자'라고 불릴 만큼 부유층은 얼마나 될까요. 한국에서 중산층 이상으로 분류되는 고소득층은 18.2% 가량입니다. 이건희 손자 프레임을 골똘히 고민해보면, 18.2%를 걸러내기 위해서 나머지 80% 가량의 학생들에게 급식을 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급식 지원이 필요할 수 있는 80%를 몇몇 고소득층 자제에게 돈을 주는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서 무상급식을 하지 말자는 것이었지요(물론 결국엔 됐습니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압축적인 단어로 우리의 뇌를 지배하는 정치적인 담론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를 보수의 전략으로 보고, 진보가 보수에게 이기기 위해서는 이러한 프레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고 설명하는 것이 조지 레이프트의 의견입니다. 이를 무척 흥미로운 사례들로 풀어가지요.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에 나오는 진보와 보수에 대한 분석, 그리고 이를 풀어나가는 프레임에 대한 내용은 한국상황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습니다. 프레임 이론에 있어서 보수주의자들의 전략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죠. 물론 저는 진보가 승리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진보에서도 사용하는 프레임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보수에서도 사용하는 프레임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프레임 정치가 사라지고, 정말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인지를 살피는 그런 정치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특히 국가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주인인 국민이 올바른 국가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치인에게 투표를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프레임 정치를 알아채리는 예리한 눈, 그리고 정책에 대한 현실성과 방향성을 알아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세상을 바꿔온 것은 청년이었습니다. 청년들이 지금 나이 대에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정치인'을 알아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외칩니다. BYE! 프레임정치, HI 콘텐츠 정치.
* 진보보수에 대한 설명 글은 다음 링크 같습니다.
* 오마이뉴스에도 게재했던 중도주의에 대한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