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독교인과 기독교인들과 대화하기 위해 드리는 편지
제게 가끔 고민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애인이 교회에 너무 열정적인데, 자신은 교회라면 싫다는 경우입니다. 교회에 안 다니는 분들이 보기에 교회다니는 사람들이 하는 일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비기독교인들은 네 가지에 힘들어합니다.
1. 일요일에 늘 바쁨
2. 신앙을 강요함
3. 교회 관련된 일이 자신보다 우선적임
4.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여러 생각들(혼전순결 강요 등)
자꾸만 이 때문에 다툼이 나고, 종교 문제가 심각하다는 분들께 대화 소재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는 신, 교회, 신앙 등에 대해서 애인과 이야기해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입니다.
한 번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연인들끼리 나눠보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첫째, 자신들이 생각하는 신의 존재에 대해서 나눠보세요. 물론 보이지 않는 신을 믿으라는 게 제가 보기엔 더 폭력적입니다. 거기다 한국교회가 하는 짓거리를 보면, 교회를 출석하기 힘든 것 당연합니다. 자신들이 왜 신을 믿고 있고, 이런 신앙을 갖게 되었는지 물어봐주시는 것이 비기독교인들도 해주셔야 할 부분입니다. 신에 대해서 자신과 애인의 생각을 나눠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둘째, '일요일'이라는 날짜와 '교회'라는 곳에 대해서 상대방이 살아온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것을 권합니다. 일요일과 교회에 대해서 상대와 자신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 다른지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눠주셔야 합니다.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께 솔직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야기하다보면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하나님' 즉, 신이라고 하는 존재가 그들에게는 가장 우선이라고 배워온 사람들입니다. 교회가 우선이라고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그들은 하나님보다 소중히 여기는 게 있으면, 그것을 '우상'이라고 배워왔습니다. 이런 생각을 한 번에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분들에게 교회는 소중한 문화이고, 마음의 안식처입니다.
교회 목사들, 그리고 한국교회가 보여준 현실이 나쁜다는 것은 모두가 압니다. 교회 다니신 분들이 '우리 교회는 안 그래!' 라는 말로 끝을 내고는 합니다. 특히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교회에 애인을 데려오는 것을 큰 사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은 만날 수 없다는 확고한 신앙을 가진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기독교인들이 교회 다니는 분들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오랜 시간 동안 교회에 다녔습니다. 한국교회가 가진 모순과 문제에 대해서 마음 아파하는 가나안 성도입니다. 기독교신앙을 전반적으로 돌아본 시간을 상대를 통해서 가지시길 권합니다. 성경에서 증거하는 하나님은 교회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성령의 바람이 부는 모든 곳에 존재하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런 하나님을 내가 교회에서 배우는 신앙의 울타리에만 가둬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우선 고민을 해보셔야 합니다.
교회가 망가질 때면, 개인의 윤리에 집착을 해왔습니다. 그것이 혼전순결, 동성애, 금주 등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지상 사역은 예수님의 삶을 내 삶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 성경에 '믿음'이 'belive'대신 'faith'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신앙은 하나의 '신념'입니다. 단순히 믿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하나님의 성경에서 말씀하신 것을 삶으로 구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사셨던 삶의 모습을 교회에서 진심으로 가르치고 있는지 한 번 설교 속에서, 교회가 하는 봉사 속에서, 내가 기도하는 것들을 돌아봐야 합니다.
그러니까, 신앙을 증거하는 방식이 무조건 적으로 교회에 나가서 마치 영화보듯이 예배당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바들과 교회의 역사를 면밀히 살펴보면, 지금 교회에서 가르치는 신앙이 엇나간 것이 정말 많습니다. 한국교회 자체가 다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우리 신앙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큰 성경의 사명은 '내몸과 정성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와 함께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교회에 다니는 것이 못마땅한 애인이 생각하는 교회, 신에 대해서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그리고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번 말을 건내보세요. 나의 계기, 깨달음 등을 한 번 나눠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분의 삶과 생각을 존중해주세요. 이런 일에 목사님, 그룹장, 사모님 등과 상담하기보다, 정말 진지하게 그 사람과 한 번 신앙에 대해서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