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수학선생님의 좌충우돌 학교 이야기 #4
학교를 감옥에 비유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12년이라는 학창시절을 감옥같은 학교에서 보낸 다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 일까.
수업시간에 창밖을 말 없이 보고 계셨던 선생님들의 뒷 모습이 생각난다. 그때의 선생님들의 기분을 조금은 이해할 나이가 된 것 같다.
여유가 생기면 커피한잔을 들고 운동장으로 나간다. 체육수업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어준다.
운동장에 나가면 수학 수업시간에 보기 힘든 아이들의 밝은 얼굴을 본다. 그게 참 좋다.
그러면서 늘 고민한다.
수학시간에도 저렇게 즐거울 순 없을까.
그러다 체험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함께 만들고 탐구하고 실험하면서 수학을 느끼고, 터득해 가는 그 시간이 참 좋다.
교과서의 내용을 다 이렇게 수업할 수 없어, 한 달에 1번 교과서 없는 날을 만들었다. 진도에 치여도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 책에 나오는 지식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업이 주로 이루어 지는 학교에, 스스로 궁금해서 그 답을 찾아가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드러 누워서 할 때도 있고, 음악을 들으며 할 때도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시간이 흘러 피타고라스의 정리, 근의 공식은 잊더라도, 학교 참 재밌었지, 수학수업 들을만 했지 하고 기억해주면 좋겠다.
교과서 없는 날에 들떠 교실을 들어오며 한 녀석이 하는 말.